3개월 연속 4000건 돌파 예상, 2년 9개월만···전세수요 매매로 전환된 영향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주택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돌입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3개월 연속 연초 대비 60% 이상 급증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거래가액도 서서히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2년여 만의 일이라 시장에서는 온기가 돌기 시작하며 하반기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반 기축 거래량과 달리 증여거래량은 반비례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3월과 4월에는 서울에서 각각 4217건, 4360건 등 4000건 이상의 매매거래가 이루어졌다. 2월 매매거래량이 2500여건에 그쳤던 것에 견주어보면 60%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5월 거래량의 집계기한은 이달 말까지 약 20일가량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3400건을 넘어선 상태다. 이에 5월 역시 4000건 이상 거래이자 올 들어 최다거래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3개월 연속 4000건 이상의 거래가 이어진 적은 2021년 6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이후로 2년 9개월 만이다.

거래량 증가의 원인으로는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 영향이 꼽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넘게 오름세를 지속함에 따라 매물 부족으로 보증금은 솟구치는 영향이다. 또한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3%대로 연초 대비 낮아진 점도 매매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시세 상승도 이어졌다. 거래량이 2000건대에 그쳤던 올해 2월만 하더라도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0억7354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4000대에 접어들면서 3월은 11억575만원, 4월은 11억4451만원 등으로 단숨에 11억대로 올라섰다. 그 덕에 전고점에 다다른 거래도 많았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가격이 이전 최고가와 비교해 80% 이상 가격이 회복된 매매거래 비중은 전체의 60.4%를 차지했다. 특히 종로구와 용산구는 전고점과 같거나 상회한 거래 비중이 늘었다.

주택시장 분위기가 회복되다 보니 반대로 증여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통상 주택시장 회복세나 활황기에는 증여 거래량이 줄고 침체기에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매매가격이 오르면 증여가액으로 세금부담이 커지고 침체기에는 그 반대로 세금부담이 줄어서다. 4월 서울 전체 거래량(6275건) 중 증여건수는 326건으로 4.8%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3월 11.0%에 견주어보면 급감한 수준이자, 월 기준으로 2017년 9월(2.9%)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다.

다만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경신 등이 속속 나오고 있음에도 4000건이라는 수치가 아직 절대적인 거래량이 많은 편은 아니라는 평가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고점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며 단지별로 수요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직방 관계자는 “물가 상방 압력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지방의 미분양 증가, 경기불안 등 주택 수요의 유입을 제한하는 요소도 상존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보합 흐름이 유지되며 입지별 수요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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