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APB-R3 임상 1상 결과 성공적
안전성+반감기 증대 효과 확보···반감기 13~14일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에이프릴바이오가 신규 기술이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자기염증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파이프라인 가치도 주목받으면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후속 임상과 기술이전 두 가지 개발 전략을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추가 수익 확보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APB-R3 임상 1상 성공···반감기 증대 확인
10일 에이프릴바이오에 따르면 호주에서 진행한 자기염증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R3’ 임상 1상에서 약물의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에이프릴바이오는 공시를 통해 APB-R3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1차 평가지표였던 내약성과 안전성을 만족했다고 전했다.
APB-R3는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 플랫폼이 적용된 자기염증질환 신약이다. 지난 2022년부터 호주에서 임상 1상이 개시됐다. APB-R3는 염증 증가의 원인이 되는 사이토카인 인터페론 감마(INF-y)의 생산과 발현을 촉진하는 인터루킨18(IL-18)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는 APB-R3의 경우 일반적인 IL-18 결합단백질의 인체 내 반감기 1.5일 대비 약 9배가량 늘린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약물의 반감기가 길어질 경우 약물 효과도 오래 지속된다. 환자의 약물 투여 주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신약 대비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에이프릴바이오가 APB-R3 임상 1상에서 확인한 약물의 반감기는 약 2주 남짓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PB-R3 임상 1상에서 피험자에게서 중대한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2차 지표인 약력학 평가에서 반감기는 13~14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 자가면역 vs 염증 치료제 투트랙 공략
에이프릴바이오는 항체 라이브러리와 약효 단백질의 반감기를 늘리는 ‘SAFA’ 플랫폼을 원천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SAFA 플랫폼을 적용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A1’과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이다. 이중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은 2021년 10월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됐다. 지난 3월 룬드벡으로부터 APB-A1 임상 1상 성공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자기염증질환 치료제 APB-R3 임상 1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연내 기술이전을 목표 중이다. 그간 글로벌 제약사들과 APB-R3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해왔으나 임상 1상 결과를 보고 계약 조건을 구체화하자는 요구가 늘어났다.
이번 APB-R3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과 SAFA 플랫폼의 반감기 연장 효과를 확인한 만큼 가치 상승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APB-R3 임상 1상 성공에 따라 파이프라인 현재가치를 1647억원으로 92% 상향한다”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PB-A1과 APB-R3 모두 안전성과 반감기 증대효과를 입증하면서 SAFA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기대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 3분기 룬드벡의 주도하에 APB-A1 임상 2상 환자 투약이 시작되면서 약 80억원으로 추정되는 마일스톤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룬드벡은 APB-A1 임상 2상 시험계획(IND) 제출한 바 있다.
올 3분기 룬드벡으로부터 80억원의 마일스톤 수령과 연내 APB-R3 기술이전에 따른 선급금 확보로 매출 확대와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다는 것이 회사 측 목표다. 2022년 7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한 에이프릴바이오는 신약 연구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영위해오며 3년째 새로운 수익창출원을 발굴하지 못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증권업계에서 평가한 APB-R3 가치는 860억원대 였으나 임상 1상 결과가 나오면서 가치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며 “연내 기술이전을 목표로 파트너사들과 구체적인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