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 등 단체행동 참여 73.5% 찬성···강력 투쟁 지지 90.6% 찬성
사태 관련 정부 책임자 파면 촉구···국무총리는 유감 표명

/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증원과 전공의에 대한 원칙 대응에 반발하며 오는 18일 전면 휴진에 돌입한다.

의협은 9일 오후 2시 의협회관에서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집단휴진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간 진행됐으며 의사회원 총 11만1860명 가운데 7만800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정부의 의료농단, 교육농단에 반대하기 위해 의협의 강경 투쟁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90.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73.5%(5만2015명)는 “6월 중 휴진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6월 18일 전면 휴진을 통해 전국 의사 14만 회원은 물론, 의대생과 학부모 등 전 국민이 참여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며 “의사들이 정부와 여당의 회초리를 들고, 국민과 함께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을 결정적 전기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부를 향해서는“전공의·의대생에게 용서를 구하고 이 사태와 관련된 정부 책임자를 파면하라”며 “대한민국 의료가 바로 세워질 때까지 총력 투쟁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담화문을 통해 “그 동안 대한민국 의료를 이끌어 왔던 우리가 왜 정부의 공공의 표적이 돼야하고 국민의 질타를 받는 대상으로 낙인을 받아야 하나”라고 개탄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의대 교수들도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이날부터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에서 휴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의대 교수들과 개업의들까지 집단 휴진에 동참하면서 의료 대란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의료계의 총파업과 집단휴진을 ‘불법 집단행동’으로 규정하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의협의 집단휴진 선언 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행동은 비상진료체계에 큰 부담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깊은 상흔을 남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와 환자들이 수십 년에 걸쳐 쌓은 사회적 신뢰가 몇몇 분들의 강경한 주장으로 한순간에 무너져서는 안된다”며 “의사들 중에서도 침묵하는 다수는 ‘불법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으실 줄로 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를 독려하면서 ‘불이익은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복귀하는 분들에게는 행정처분을 포함해 어떤 불이익도 없을 거라고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