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13인치 출고가 200만원 육박
아이패드 에어 가격도 전작 대비 15.4% 상승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애플이 6세대 신형 아이패드 시리즈를 이달 16일 국내 출시한다. 아이패드 프로는 3년 만에, 아이패드 에어는 2년여 만에 출시하는 것으로, 두 모델 모두 가격이 전작 대비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 프로는 32만원가량이 올랐으며, 하위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 또한 12만원가량 상승했다. 특히 최상위급 제품인 아이패드 프로 13인치 모델의 경우 출고가가 2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애플에 따르면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국내 출고가는 11인치 모델이 149만 9000원, 13인치 모델이 199만 9000원부터 시작한다. 지난 2021년 6월 출시된 5세대 아이패드 프로의 출고가는 117만7000원~193만6000원으로, 11인치 모델 기준 가격 상승폭은 27.4%(32만 2000원)에 달한다.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이번 제품에 처음 탑재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차세대 프로세서 M4 부품이 지목된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13인치 두 모델에 탠덤 OLED 패널을 기반으로 한 ‘울트라 레티나 XDR(Ultra Retina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투스택 탠덤 OLED는 발광층을 2개층으로 쌓는 구조로, 긴 수명과 높은 휘도(화면 밝기)가 장점이다. 싱글 스택 대비 화면 밝기는 2배, 수명은 4배 가까이 높다.
M4 프로세서의 경우 전작에 탑재했던 M2 칩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최대 1.5배 향상됐으며, 전력 소모는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AI의 기계 학습을 가속하기 위한 뉴럴엔진의 경우 초당 38조회에 달하는 연산 처리 능력으로, A11 바이오닉 칩에 탑재된 애플 최초의 뉴럴엔진 대비 60배 향상됐다.
하위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 또한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애플은 11인치 하나의 모델로 출시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신제품의 경우 13인치 크기를 추가해 총 두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11인치 모델은 89만 9000원, 13인치 모델은 119만 90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2022년 4월 선보였던 5세대 아이패드 에어의 출고가는 77만 9000원부터 시작했다. 같은 크기의 제품 기준으로 15.4%(12만원)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아이패드 에어 신제품에는 8코어 CPU와 10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원하는 M2 칩이 새롭게 탑재됐으며,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아이패드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는 해외 주요 지역 판매가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IT매체 BGR이 시장조사업체 누케니를 인용해 전세계 30여개국의 아이패드 프로 출시가를 비교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약 136만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홍콩이 약 140만원, 캐나다 약 147만원, 대만 약 147만원, 일본 148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터키(약 195만원), 칠레(약 192만원), 헝가리(약 190만원) 등 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저렴했다.
최근 소비심리 침체 영향에 따라 국내 태블릿 시장 성장률은 둔화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블릿 시장 출하량은 37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태블릿 시장의 출하량 감소율은 20.5%로, 이보다 더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태블릿 시장은 2022년 4분기부터 역성장으로 전환한 이후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역성장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252만대)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시장 규모는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