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심사신청 기업 無···올해 상장기업도 1월 세븐브로이맥주뿐
“매년 하반기에만 상장 쏠림 현상” vs “상장 비용 50% 지원 삭감에 위기”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지난 2013년 벤처·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으로 개장한 코넥스가 올해도 위기론을 겪고 있다.
코넥스 위기론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올해는 그동안 정부에서 상장 비용의 절반을 지원해주던 예산마저 전액 삭감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한층 더 커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매년 코넥스 시장은 하반기에 상장 쏠림이 나타났다는 반론도 나온다. 결국 코넥스 활성화 지원 정책에 따라 올해 코넥스 시장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넥스 상장 신청한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올해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은 1월 17일 상장한 세븐브로이맥주 한 곳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해 12월 22일 코넥스 상장심사를 신청했고 올해 1월 12일 상장승인을 통보받았다.
코넥스는 벤처·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3년 7월 설립됐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 비해 진입요건이 낮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징검다리로 여겨졌다.
코넥스 상장 기업 수는 2013년 45개사로 시작했고 2016년에는 50개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릿수대를 유지해왔다.
올해는 예년보다 코넥스 상장 기업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정부가 지난해 8월 코넥스에 상장하는 기업의 비용을 50% 지원하는 '코넥스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지원금'을 올해부터 전액 삭감하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상장 열풍으로 기업들이 코넥스 대신 코스닥 상장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코넥스 위축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
하지만 코넥스 상장 기업들이 매년 하반기에 집중 상장한다는 점을 근거로 매년 위기론이 과장되고 있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지난 2022년 당시에도 6월 15일 코나솔이 코넥스 상장심사를 신청하기까지 상장심사 신청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 코넥스 상장기업들이 몰려들면서 그해 14개 기업이 코넥스에 상장했다.
조만간 나올 코넥스 활성화 지원책에 따라 올해 코넥스 활성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1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해 코넥스 상장사와 코넥스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1000억원 규모의 '2차 코넥스 자금 지원 펀드'를 결성 중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코넥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필요에 따라 정책 당국과 협의를 통해 개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