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보,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과 제휴···펫보험 상품 출시
4월 반려동물 IoT 디바이스 관련 부수업무 신고
“외형 성장 위해 상품 라인업 확대···수익성 개선 기대”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펫보험을 출시하며 취급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9년 출범 이후 만성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적자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캐롯, 펫커머스 어바웃펫과 손잡고 펫보험 상품 출시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국내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 ‘어바웃펫’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펫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어바웃펫은 지난해 12월 국내 펫커머스 업계 최초로 실비 보험형 의료비 지원 혜택이 포함된 유료 멤버십 구독 서비스 ‘실비클럽’을 선보였다. 실비클럽의 펫보험은 병원비 지원 범위에 따라 ‘레드’와 ‘오렌지’로 나뉜다. 실비클럽 멤버십 가입 시 둘 중 하나로 선택 가능하며 캐롯의 펫보험은 ‘오렌지’ 상품으로 제공된다.
실비클럽 오렌지는 반려견·반려묘 모두 가입이 가능한 상품으로 진료를 위한 병원 방문 시 총 보상한도(연 50만원) 내 자기부담금(1만원)을 제외한 병원비 전액(100%)을 보장한다. 또한, 외래나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1일 보상한도가 없고 강아지 슬개골 검사·진료 및 고양이 비뇨기 질환 진료를 포함해 모든 질병을 보장한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증가 추세가 가파른 가운데 반려인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양육비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어바웃펫과의 제휴를 통해 펫보험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많은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웰빙이 실현될 수 있는 차별된 반려동물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롯손보는 유료 멤버십 구독 서비스 내 상품 형태로 펫보험을 제공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멤버십 서비스는 반려동물의 병원비 보장 외에도 멤버십 회원 전용 수의사 상담, 어바웃펫 배송 상품 무료반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기존 보험사에서 취급하는 펫보험 상품은 B2C(Business-to-Consumer,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형태라면 캐롯손보에서 취급하는 펫보험은 B2B((Business-to-Business, 기업 간 거래) 형태라는 차이점이 있다”며 “피계약자는 펫커머스 기업이지만 피보험자가 소비자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B2B 형태로 펫보험을 판매하는 이유는 일반 펫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보다 펫보험이 포함된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이 손해율이 낮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며 “손해율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 車보험 넘어 펫보험으로 영역 확대···“외형성장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
현재 캐롯손보는 반려견과 산책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고를 보장하는 ‘스마트ON펫산책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작년 9월부터 국가 동물 등록 대행업체인 ‘페오펫’과의 제휴를 통해서도 펫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후 올해 어바웃펫과 추가 제휴에 나서면서 펫보험 판매 제휴처를 확대했다.
캐롯손보가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을 넘어 최근 펫보험 상품 등으로 보험 영역을 넓히는 것은 외형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펫보험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을 판매 중인 10개 손보사의 펫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2022년 말 7만1896건에서 51.7% 증가한 10만9088건을 기록했다. 신계약 건수는 5만8456건으로 전년(3만5140건) 대비 66.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캐롯손보는 1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1분기(-100억원) 대비 적자 폭이 다소 확대됐으나 매출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캐롯손보의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는 1132억원으로 전년 동기(916억원) 대비 23.6% 증가했다.
이번 펫보험 상품 외에도 캐롯손보는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 반려동물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관련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해당 부수업무는 반려동물에 대한 데이터 수집 및 제공을 통해 ▲다양한 반려동물 보험 상품 개발 ▲반려동물 보험 상품의 손해율 감소 ▲반려동물의 건강 증진 기여 도모 등을 목표로 한다.
주력 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의 IoT 디바이스 ‘캐롯플러그’를 통해 Iot 디바이스 관련 다양한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이를 향후 반려동물 보험 상품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캐롯손보 측 설명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보험 영업 부문의 외형 성장을 위해 자동차보험 외에 펫보험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보험 상품군이 다양해지면 더 많은 고객을 모집할 수 있고 이는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