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비에이션, 특허청에 신규 상표 등록···빠르면 올해부터 사업 시작
매년 9.1% 성장, 싱가포르 이어 미국·아일랜드에도 지사 설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엔진을 점검하는 모습. / 사진=한화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가 24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항공기 엔진·리스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는 중이다. ‘한화에비에이션’이란 사명을 상표 및 브랜드로 신규 출원해,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에서 항공 및 방위산업을 총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4월 싱가포르에 ‘한화에비에이션’이란 항공기 엔진·리스 관련 자회사를 설립했다. 에비에이션은 항공이나 비행, 비행기를 의미하는 단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 엔진 생산을 시작으로 45년간 항공기 엔진 약 1만대를 생산해왔다. 이를 통해 항공기 엔진 제조와 유지, 보수, 정비(MRO) 분야에서 쌓은 경험치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항공기 엔진 리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아울러 엔진은 물론 항공기 리스업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본격적인 사업 시작에 앞서 특허청에 지난 22일 ‘한화에비에이션’이란 신규 브랜드를 출원했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 대여 및 엔진 임대업 등을 등록 업종으로 신청했다.

상표 출원은 사업 시작에 앞서 브랜드·상표 등록 등의 준비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브랜드 등록부터 사업화까지는 일반적으로 6개월~1년이 소요된다. 빠르면 올해부터 한화는 항공기 엔진·리스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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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이달 22일 특허청에 신규 출원한 '한화에비에이션' 상표. / 사진=특허청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기 및 엔진 임대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29억달러(약 240조원)에서 매년 9.1%씩 성장해 2030년에는 3175억달러(약 43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구입하는 대신 임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임대 회사는 자본금을 활용해 항공기를 구입하고 사용료를 매달 혹은 매년 지급 받는다. 엔진 역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어 “항공기를 구입하는 대신 임대하면 금융 유동성이나 유지 관리 비용 등을 절감해 부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항공기 임대 회사는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해 이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에비에이션은 싱가포르 본사는 물론 미국 플로리다와 아일랜드 더블린 등에 지사를 두고 글로벌 고객사에 맞춤형 임대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임차인의 재정 및 운용 요구 사항에 맞는 항공기나 엔진을 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에비에이션은 향후 10년 안에 1000대 이상의 항공기 및 엔진 자산을 확보해 항공업계 최고의 임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는 제품을 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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