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물가 인상 지속···체감 물가 부담 가중
일상적으로 먹는 식재료 가격 잇따라 인상···서민경제 '팍팍'
간장 1위 샘표식품, 평균 7.8% 가격 인상 예정··· 다른 간장 제조업체 가격 인상 전망

조미김에 이어 간장 가격도 오른다.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재료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밥상 물가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사진=연합뉴스
조미김에 이어 간장 가격도 오른다.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재료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밥상 물가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경기 침체와 물가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간장 가격이 다음달부터 인상된다. 각종 채소 가격이 뛰고 밥상 단골 반찬인 김 가격이 인상된 상황에서 장류까지 오르며 체감 물가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재료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서민경제는 더욱 팍팍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인 샘표식품은 다음달 중순 간장 제품 가격을 평균 7.8%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샘표 양조간장 501' 가격은 11.8% 인상된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의 가격은 지속해서 오른 만큼 샘표식품은 오랜 기간 가격 인상을 검토해 왔다. 추가 인상을 저울질했지만 정부가 물가 안정 기조를 보며 가격을 올릴 시기를 늦춰왔다는 설명이다.

샘표식품이 간장류의 가격을 올리는 것은 2년 만이다. 앞서 샘표식품은 지난 2022년 환율 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이은 원료비와 제조비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평균 11.5% 올린 바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지난해 간장 시장 점유율은 소매점 매출 기준 57%를 차지한다. 샘표식품에 이어 다른 간장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미김 1위 업체인 동원F&B도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이달 초 값을 올린 CJ제일제당과 광천김, 대천김에 뒤이은 것이다. 동원F&B는 다음달 1일부터 조미김 가격을 평균 15% 올린다. 대표 제품인 동원 '양반 들기름김'(4.5g 20봉)은 이번 인상으로 1만원을 넘게 됐다. 가격은 9480원에서 1만980원으로 1500원(15.8%) 오른다. '양반 참기름김'(식탁 9봉)은 4780원에서 5480원으로 700원(14.6%) 인상된다. 이번 인상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등 전 판매 채널에 적용된다.

동원F&B 관계자는 "원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조미김 가격을 제품별로 11∼30% 인상했다.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도 주요 제품 가격을 10∼30%가량 올렸다.  

지난달 마른김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80% 급등한 한 속(100장) 당 1만원을 넘겼다. 도매가격은 1만700원으로 1개월 전(1만440원)보다 더 올랐다.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CJ제일제당, 샘표식품 등은 국제 올리브유 가격 급등에 따라 이달 올리브유 가격을 약 30% 올렸다.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비싸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1% 상승했다. 신선과실이 28.7% 오르며 인상세가 가장 거셌고 신선채소와 신어개가 각각 12.9%, 0.6% 올랐다.

품목별로는 사과 대체재로 소비가 늘어난 배가 102.9%로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사과는 80.8%, 토마토는 39.0%, 배추 32.1%, 오징어 14.9%, 쌀 4.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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