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5천억 규모 복합단지 조성
9월 착공·10월 분양 돌입
HDC현산, 추진 총력···본사도 이전
GTC-C노선·미미삼 재건축과 시너지 기대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노원구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은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최고 49층 높이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광운대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들어서는 데다 바로 옆 재건축 대어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 재건축 함께 부동산 시장에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의 추진 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은 오는 9월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마친 뒤 올해 3월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완료했고 7월에 사업계획승인 등 막바지 인허가 절차를 앞두고 있다. 10월엔 아파트에 대한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광운대역세권개발 사업은 노원구 월계동 일대 광운대역 철도시설 부지(14만8000㎡)에 사업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최고 49층 높이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H1프로젝트’로도 불린다. 아파트 3072가구와 고급 호텔, 쇼핑몰, 오피스 등이 들어선다. 시니어타운·건강검진센터 조성도 계획돼 있다. 건강검진센터는 빅5 대형병원 중 한 곳으로 현재 계약을 타진 중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 조감도 / 자료=서울시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 조감도 / 자료=서울시

광운대역세권은 서울 동북권에서 가장 확장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언급된다. 이미 서울역과 용산을 지나는 1호선이 있는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지날 예정이다. C노선은 지난달 착공에 돌입했다. 2028년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9분, 수원역까지는 33분에 도착할 수 있어 강남과 경기 남부로의 접근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13년 만이다. 서울시와 토지소유자인 코레일은 지난 2011년 ‘광운대·석계 신경제거점 조성’ 지역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나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참가한 기업은 없었다. 결국 인허가권을 쥔 노원구와 서울시, 코레일이 사업여건을 개선하기로 합의하면서 2017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업자인 HDC현산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몽규 HDC 회장은 일본 롯폰기 힐즈 개발로 유명한 모리빌딩의 박희윤 서울지사장을 2018년 직접 영입해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전담조직 H1프로젝트 사업단의 단장으로 선임했다. 이어 회사는 지난해 H1프로젝트 사업단을 확대한 개발본부를 신설했고 박희윤 개발본부장 전무가 본부를 이끌고 있다. 광운대역 일대를 동북권역 생활권의 신생활·경제 거점으로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광주 붕괴 사고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HDC현산이 H1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실적과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운대역세권 사업 규모는 HDC현산이 맡았던 복합개발 중 최대 규모인 수원아이파크시티(3조원)보다 1조원 이상 많다.

HDC현산은 본사도 사업지로 옮기기로 확정했다. 오늘 서울시와 ‘광운대역 물류부지 동북권 신(新)생활·지역 경제거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2028년까지 본사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용산역 민자역사에 있는 본사 근무 인원은 1800여명으로 본사가 옮겨올 경우 강북지역 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유치를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HDC현산과 서울시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지역 부동산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광운대역세권 부지는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과 붙어 있다. 미미삼은 3930가구 규모 노원구 대표 재건축 단지다. 미미삼까지 재건축이 완료되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과 GTX-C노선 개통, 미미삼 재건축 등이 모두 완료되면 일대가 서울 동북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며 “주춤했던 노원구 부동산 시장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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