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전국 평균가 전 주 대비 하락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원유 시추 현장. / 사진=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원유 시추 현장.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이달 들어 최근 국내 휘발유, 경유 등 석유 가격이 최근 국제 정세 불확실성의 부분적인 해소에 영향받아 하락세를 유지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5월 5∼9일) 휘발유, 경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각각 리터(L)당 1711.7원, 1560.8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주 대비 1.2원, 5.5원씩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7주만에 하락폭을 보였고, 경유는 2주 연속 인하했다.

지역별 휘발유 가격으로, 서울이 직전 주보다 2.5원 하락한 1780.1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은 3.5원 하락한 1678.2원을 기록했다. 상표 중에서 GS칼텍스가 휘발유(1719.0원), 경유(1570.3원)의 전국 평균 판매가가 가장 높았다.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상표별 평균 판매가가 다른 이유는 주유소 위치에 따른 임대료 차이를 비롯해 구역별 기름 수요, 인건비 등 여러 요인이 가격 책정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현재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국내 석유 판매가의 하향 조정 요인이 반영되고 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5.7달러 하락한 92.8달러로 집계됐고,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8달러 내린 97.6달러를 기록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4시50분 현재(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45% 하락한 배럴당 78.19달러에 거래되는 중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1.38% 하락한 배럴당 82.71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는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올해 유가 하향 전망,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등 이슈가 유가에 영향을 끼치는 중이다.

통상 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제 유가 거래에 쓰이는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 유가 구입 부담이 커지고, 이는 수요 저하로 이어져 가격 하락을 압박한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금리 인상폭을 미국 중앙은행 목표치인 2%로 낮출 수 있도록 긴축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며 “당분간 고금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EIA도 지난 7일(현지시간) 업데이트한 단기 에너지 전망 데이터를 통해, 올해 글로벌 일평균 석유 생산량(1억276만배럴), 소비량(1억284만배럴)의 격차(8만배럴)가 작년(13만배럴) 대비 작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 격차가 작을수록 생산 대비 소비 비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석유 가격 하향의 근거로 해석된다. 이밖에 국제 사회의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제안이 산유국을 포함해 인접한 중동 국가 정세를 안정화시키는 점에서 석유가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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