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이익 1112억원…···전년比 9.1% 증가
이자이익·비이자이익 각각 29.0%, 24.4% 증가
1분기 NIM 2.18% 전분기 대비 0.18%p 하락
“저원가성 수신 확대로 예대율 하락한 영향 커”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월 개시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대환대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카카오뱅크는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1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019억원) 대비 9.1% 증가한 규모다.

1분기 영업이익은 1484억원으로 작년 동기(1364억원)보다 8.8% 늘었다. 이자수익은 5823억원, 비이자수익은 1356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0%, 24.4% 증가했다.

1분기 말 수신잔액은 전분기 대비 5조8000억원 넘게 증가한 53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요구불예그이 분기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며 4조원 넘게 늘었다. ‘모임통장’의 잔액이 전분기 대비 1조원가량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저원가성 예금 확대를 견인했다. 요구불예금 증가 영향으로 1분기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은 56.8%의 비중을 기록했다.

여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약 2조6000억원 증가한 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개시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높은 시장점유율을 달성한 점이 여신 성장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비용을 토대로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대출 금리를 제공해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78%로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가 4%대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에 지난 1분기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카카오뱅크를 대환 목적으로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의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해당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62%까지 높아졌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에도 대환 비중이 45%에 달했다.

고객 유입도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고객 수는 235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만 70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유입될 정도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고객 수 확대와 함께 고객 활동성도 강화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처음으로 1800만명을 넘어섰고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MAU보다 크게 증가하며 1322만명을 달성했다.

고객 유입과 고객 활동성 강화는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성장으로 이어졌다. 먼저 기존 ‘연계대출 서비스’를 확장한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고객이 보다 다양한 대출 조건을 비교하고 유리한 조건을 신청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확대한 결과, 1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는 IPO 시장 활성화 등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제휴사 증권계좌 개설 실적이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 국내외 주식 투자 서비스에 이어서 펀드 판매 서비스까지 출시하면서 투자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오고 있다.

이 외에도, 체크카드 및 펌뱅킹 수익, 광고 비즈니스 등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31.6%를 달성하면서 지난해 말(30.4%)보다 더 확대됐다.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2%p 하락한 0.47%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한 탁월한 리스크 관리 역량과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포용금융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1분기 중 순이자마진(NIM)은 2.18%로 전분기(2.36%)보다 0.18%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NIM 하락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판단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저원가성 위주의 수신을 확대해서 자금을 운용하는 새로운 전략 방향을 가지고 있어서 예대율의 하락을 용인하다 보니 이로 인한 효과가 가장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여신 쪽에 있어서 포트폴리오 변화라든가 여신의 기준금리가 되고 있었던 시장금리가 전분기 대비 조금 하락하면서 이 효과가 추가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세 번째로는 작년에 취급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추가적으로 비용 부담률이 상승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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