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아이오닉5, 진동 완화 첨단기술 적용
주행거리도 연장, 실연비로 640㎞ 주행 가능

현대자동차의 순수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5. / 사진=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의 순수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5.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행감과 주행거리, 운행 편의 등 전반적인 상품성을 강화한 순수전기차(BEV) ‘더 뉴 아이오닉5(이하 아이오닉5)’를 최근 출시했다. 현대차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출시한 더 뉴 아이오닉5의 주행성능, 편의성을 향상시킨 동시에 가격을 동결해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더 뉴 아이오닉5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5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최근 경기 남양주시에서 강원 화천군을 오가며 아이오닉5를 시승했다.

아이오닉5의 외관은 기존 모델과 대동소이하다. 전면·후면 범퍼의 하단을 보호하는 부품인 스키드 플레이트가 새롭게 디자인돼 차량이 더욱 넓어 보이도록 하고, 새로운 모양의 휠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공기역학적 성능에 일조하는 차량 후면부 상단 스포일러가 5㎝ 길어져 날렵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더 뉴 아이오닉5의 디지털 사이드 미러. 카메라 영상으로 측후면 장면을 운전자에게 보여주는 해당 장치는 이전 모델에 비해 더욱 완만한 외형과 작아진 크기를 갖췄다.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5의 디지털 사이드 미러. 카메라 영상으로 측후면 장면을 운전자에게 보여주는 해당 장치는 이전 모델에 비해 더욱 완만한 외형과 작아진 크기를 갖췄다. / 사진=최동훈 기자

이밖에 카메라가 장착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외관 형상이 둥글게 다듬어지고 크기가 작아졌으며, 뒷유리에 와이퍼가 적용됐다. 디자인의 세부 사항을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길에서 마주친 각 모델을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 뉴 아이오닉5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5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실내 구조도 사용자 편의 개선을 위해 일부 변경됐다. 이 일환으로 1열 좌석 사이 이동식 센터 콘솔의 상단에 사용빈도 높은 1열 열선·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주차 보조 기능 등을 조작할 수 있는 물리버튼이 적용됐다. 또한 하단부에 위치했던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상단으로 옮겨졌다.

또 운전대 중앙에 배터리 충전, 음성인식 상태 등을 불빛으로 표시하는 픽셀 모양의 조명이 장착되고, 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기능의 터치형 조작부를 두 줄로 가지런히 정리돼 더욱 편리해졌다.

더 뉴 아이오닉5에 장착된 미쉐린 19인치 사계절용 타이어 프라이머시.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5에 장착된 미쉐린 19인치 사계절용 타이어 프라이머시. / 사진=최동훈 기자

◇제네시스 신차에 탑재된 노면충격 대응 장치 공유

주행질감이 이전 모델과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변경된 요소 중 하나로 운전대가 좀 더 가볍게 돌아가는데, 회전각은 크기 때문에 의도한 대로 안정적으로 이동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고속 주행 중에도 쉽게 돌아가 다소 불안하게 경로를 유지했다.

페달은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가볍게 밟히고, 다섯 단계로 강도를 조정할 수 있는 회생제동 기능을 활용해 페달 조작에 따른 차량 반응 정도를 설정할 수 있다. 아이 페달(i-pedal) 모드를 설정하면 가속 페달만 잘 조작해 부드럽게 이동하고 정지까지 할 수 있어 운전하기 편하다.

더 뉴 아이오닉5의 1열 레그룸 전경. 플로어가 동승석까지 평탄화해 공간을 더욱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5의 1열 레그룸 전경. 플로어가 동승석까지 평탄화해 공간을 더욱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노면 충격에 대응하는 성능이 이전 모델과 가장 대조되는 장점이다. 한쪽 바퀴로만 패인 홈을 밟았을 때 차가 부드럽고 신속하게 수평을 되찾고, 울퉁불퉁한 길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차가 통통 튀거나 툭 떨어지는 느낌이 더욱 완화했다.

이는 차량에 현대차의 첨단 장치 중 하나인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가 적용된 덕분이다. 제네시스 신차에도 적용된 해당 장치는 속력, 노면 상태 등 조건에 따라 노면에서 타이어로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를 인지하고 각각 다르게 작동해 진동이나 차량 흔들림을 최소화 시킨다. 이에 따라 장시간 운전했을 때 등허리가 뻐근한 느낌이 덜하다.

더 뉴 아이오닉5를 시승한 결과 계기반에 연비(전비) 7.6km/kWh가 표시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5를 시승한 결과 계기반에 연비(전비) 7.6km/kWh가 표시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실전비로 한번에 640㎞ 주행 가능

양호한 전력효율에 더해 늘어난 배터리 용량이 주행거리 불안을 덜어준다. 현대차는 같은 부피에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하고 전력 용량을 이전 모델(77.4㎾h) 대비 8.5% 증가한 84.0㎾h로 높였다.

더 뉴 아이오닉5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5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이번 코스를 왕복 운행하고 전비를 두 차례 측정한 결과 각각 1㎾h당 6.5㎞ 7.6㎞를 기록했다. 이를 배터리 용량과 곱해 1회 최장 주행거리를 단순 산출하면 546㎞, 638㎞다.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수준으로 충전에 대한 압박이 이전 모델보다 덜 하다.

더 뉴 아이오닉5의 2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어 확보한 실내 공간. / 사진=최동훈 기자
더 뉴 아이오닉5의 2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어 확보한 실내 공간. / 사진=최동훈 기자

현대차는 차량 가격을 동결해 고객의 구매부담을 일부 경감시켰다. 아이오닉5 가격은 전륜(2WD) 롱레인지 모델 기준(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E-Lite 5240만원, 익스클루시브 5410만원, 프레스티지 5885만원이다. 서울 시민이 2WD 롱레인지 19인치 휠 E-Lite 모델(5240만원)을 선택하면 840만원을 지원받아 440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3.8L 가솔린 사륜구동(AWD) 모델 차상위 트림(르블랑, 4435만원)과 비슷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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