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직후 패치 이뤄지며 수위 변경
지속적 패치 통해 게임성 끌어올려야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이미지. / 이미지=시프트업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이미지. / 이미지=시프트업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게임 내 파격적인 캐릭터 노출로 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았던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가 검열 논란에 휩싸였다. 출시 전 마케팅에서 공개됐던 노출 수위와 실제 모습 사이에서 차이가 발생하면서다. 유저들은 시프트업이 허위 광고를 펼쳤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게임의 장기 흥행에 적색등이 걸렸단 관측이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직후 패치가 이뤄졌는데 패치 전 디스크 버전(1.000버전)과 비교하면 일부 의상의 노출도가 감소했다. 개발진 측이 출시 전 모든 국가에서 무검열 상태로 게임이 제공된다고 공언했던 것이 어긋난 셈이다. 파격적 노출을 게임의 주요 요소로 내걸었던 탓에 시프트업은 유저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업계는 시프트업이 게임의 수위를 변경한 이유에 대해 소니에서 요구한 검열 내용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과거부터 소니의 검열 대상이 된 게임은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의 독점작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니의 입김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스텔라 블레이드‘는 캐릭터 노출 이슈를 제외하고도 게임성 측면에서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대다수 유저들은 액션성 측면에서는 게임이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스토리 및 퀘스트 등 주요 요소들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는 사전예약 당시에는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게임 흥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정식발매 후 판매량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현재 ‘스텔라 블레이드‘는 사전예약 과정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출시 초기 흥행의 발판을 만들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영국 등 6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PS5 스토어 사전 예약 1위를 달성했고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이달 초 기준 PS5 게임 최다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사전예약 성과를 바탕으로 ‘스텔라 블레이드‘가 4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검열 논란 및 게임성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이어질 경우 ‘스텔라 블레이드‘는 업계의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식출시 후 판매량은 게임의 완성도 및 미디어의 평가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이날 기준 메타크리틱에서 82점을 받았는데, 이는 게임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엔 부족한 점수로 평가된다.

업계는 시프트업이 ‘스텔라 블레이드‘의 장기흥행에 힘을 싣기 위해선 지속적 패치를 통해 게임을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바라보고 있다. 소니와의 소통을 통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캐릭터 의상을 다시 수정하고 퀘스트와 스토리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 최근 발매된 콘솔 게임들을 살펴보면 패치를 통해 게임의 평가를 뒤집은 경우도 많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텔라 블레이드‘의 캐릭터 노출 이슈는 게임의 완성도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결국 스토리와 퀘스트의 빈약한 완성도가 장기 흥행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행히 시프트업의 최근 인터뷰를 살펴보면 본편 패치에 집중해 게임성을 끌어올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