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올해 1분기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 6132억원
7개 카드사 중 점유율 52.3%로 가장 높아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시장 선점···순익 성장에도 한몫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카드업계의 해외 특화카드 경쟁이 활발한 가운데 하나카드가 올해 1분기에도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개인+법인)은 6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608억원) 대비 135.1% 증가한 금액이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총 1조1721억원이었다. 이 중 하나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52.3%로 절반 이상에 달한다. 뒤이어 신한카드의 이용금액이 2133억원으로 7개 카드사 중 점유율이 21.0%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은 해외 체크카드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2일 국내외 다양한 영역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도 올해 2월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인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였으며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내놨다.
여타 카드사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하나카드는 2위인 신한카드와 이용금액, 점유율 면에서 모두 2배 이상의 격차를 내며 해외 체크카드 부문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하나카드가 카드업계 최초로 ‘환율 우대 100%’를 내건 해외 특화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는 지난 2022년 7월 트래블로그(Travlog) 서비스를 출시하며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카드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무료 환전 혜택을 제공했으며 환율 우대 100%를 적용하는 통화 범위도 41종으로 카드사 중 가장 많다. 또한 결제 및 해외 ATM 출금 수수료도 면제해 해외여행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출시 500일 만인 지난해 12월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출시 18개월 만에 환전액 1조원을 넘어섰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기 전부터 트래블로그 상품을 준비해 왔다”며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객들 사이에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상품이 입소문을 탔고 다른 카드사들보다 일찍 시장을 선점한 덕에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필두로 해외 이용금액이 크게 성장하면서 하나카드의 실적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5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64.9% 성장했다. 같은 기간 1분기 영업이익은 7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급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해외 체크카드 부문의 성장세가 실적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가맹점 수수료 수익 외에도 해외 체크카드는 고객이 가진 돈을 외화로 환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라 신용카드와 달리 대손 관련 리스크가 없고 조달비용도 발생하지 않아 비용 효율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