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섭 전담반 가동···작년 3% 인상+500만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단체교섭 전담반을 출범했다. KT 직원 평균 연봉이 지난 2022년 LG유플러스에 역전된 가운데, 올해 ‘입금 인상률’도 적잖은 진통이 전망된다. KT 노사는 지난해 ‘임금 3% 인상 및 500만원 일시금 지급’에 합의한 바 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제1노동조합인 KT노동조합은 지난 15~19일 ‘2024년도 단체교섭’을 위한 전담반을 운영했다. 노조 중앙집행위원을 중심으로 꾸려진 단체교섭 전담반은 매년 단체교섭에 앞서 노동계 현황, 타사 사례 등을 기반으로 협상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조직이다.
노조는 전담반 운영 기간 지난 1분기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그간 단체교섭 자료를 검토해 교섭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노조는 4~5월경 전담반을 출범시키고, 하반기부터 전담반을 재가동해 회사와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나선다. 노조는 전담반 출범을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 노조 요구안 마련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임단협도 최대 화두는 임금 인상률이 될 전망이다. 앞서 KT 노사는 지난해 ‘임직원 1인당 임금 3% 인상 및 500만원 일시금 지급’ 등에 합의했다.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첫 임단협이다.
또 KT는 업무용 단말기 구입비 100만원을 지원하고, 미래육성포인트를 개선키로 했다. 미래육성포인트 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지급 대상은 기존 ‘입사 10년차 이내, 만 40세 미만 직원’에서 ‘입사 20년차 이내, 만 50세 미만’으로 확대됐다. 과·차장 직원은 연 100만포인트가, 사원·대리 직원은 연 50만포인트가 지급됐다.
이 외에도 KT는 사내근로복지기금 86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또 정년퇴직 후 재고용(SC) 제도도 선발 인원 기준 정년 퇴직자의 15%에서 20%로 개선키로 했다. 고용 기간은 기본 1년에 1년이 추가됐다. 총량자율근무제 기준 근로시간 단위를 ‘기존 주 40시간, 1주 단위 선택’에서 ‘월(4주) 160시간, 월 단위 선택’으로 확대했다.
다만 이같은 임단협 결과에도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임금 인상률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미 2022년 기준 통신업계 3위인 LG유플러스에 연봉이 역전된 상황에서 임금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 직원의 1인당 평균연봉은 전년(1억300만원) 대비 400만원 늘어난 1억700만원으로, LG유플러스 직원의 평균연봉(1억100만원) 대비 600만원 높았다. 다만 통신상품 판매 및 통신장비 유지보수 종사자를 제외한 LG유플러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700만원으로, KT 대비 1000만원 높았다.
한 KT 직원은 “(단체교섭TF 출범 시점을 고려하면) 작년에 비해 노조에서 임단협 준비를 빠르게 진행하려는 것 같다”며 “LG유플러스에 연봉이 역전된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올해 사실상 연봉과 관련해선 큰 기대도 안 하는 상황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이미 3등 기업이란 인식이 팽배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