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용자, 통신요금 4300원·기기할부금 5500원 더 지출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 이미지=애플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 이미지=애플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애플 아이폰 이용자가 삼성전자 갤럭시 사용자보다 이동통신서비스 요금과 기기할부금 등으로 월평균 1만원가량의 통신비를 더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8명이 삼성전자 갤럭시폰을 이용하고 있지만, 여성·저연령층·미혼·중위소득 이상 가구에선 아이폰 사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휴대용 전자기기 브랜드 선택’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 이용자는 이동통신서비스 요금으로 월평균 5만3100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2016~2023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 설문에 매년 참석한 4270명의 응답을 토대로 작성됐다.

브랜드별 이용자의 이동통신서비스 특성 / 자료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브랜드별 이용자의 이동통신서비스 특성 / 자료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는 월평균 4만8800원,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는 4만3600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사용자와 비교하면 각각 4300원, 9500원 낮은 수준이다.

이용하는 스마트폰 브랜드에 따라 기기할부금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월평균 1만3600원의 기기할부금을 지출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8700원이었다.

월평균 이동통신서비스 요금과 기기할부금을 합산하면 아이폰 사용자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보다 월 9700원을 더 내는 셈이다.

이에 대해 KISDI 관계자는 “통신요금과 기기할부금은 계약 방식(약정, 결합 등)에 따라 다양한 금액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단정짓기는 어려우나, 소득과 애플 이용률과의 연관성과 접점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애플 이용자는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비율이 타 브랜드와 비교해 가장 높고, 삼성이 그 뒤를 따른다”며 “애플 이용자가 가장 높은 월평균 이동통신요금을 지출하는 것과 상관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브랜드별 이용자 점유율 / 자료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스마트폰 브랜드별 이용자 점유율 / 자료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아울러 스마트폰 브랜드별 이용자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016년(72%) 이후 연평균 2%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며 2022년 86%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83.9%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애플의 경우 2016년 이용률이 3.8%에 불과했지만 2021년(10.2%)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뒤 2022년 11.3%, 2023년 14%로 꾸준히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라 스마트폰 브랜드별 이용률에 차이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여성의 LG와 애플 이용률이 남성보다 높았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애플 점유율이 높았다.

실제 40대 이상의 애플 사용률은 2% 수준이었지만, 20~30대는 15.7%, 20세 미만은 22.7%에 달했다.

또 미혼 응답자의 애플 이용률(17.8%)이 기혼자(3%)의 6배에 달했다. 가구소득별로 살펴보면 중위소득 이상 가구 구성원의 애플 이용률(11.2%)이 중위소득 미만 가구(5.5%)의 2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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