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디바이스AI, 미국 AI반도체 ETF 나와
K-뷰티 기업 투자 ETF, 복수 자문기관 랩 상품도 등장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4월 15~19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AI(인공지능) 산업 확대 수혜주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들이 연이어 나와 주목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K-뷰티’ 기업 투자 ETF도 출시됐다.
이 밖에 다수 자문기관의 운용전략을 묶은 목표전환형 랩어카운트 상품도 나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 글로벌 첫 온디바이스AI 투자 ETF 출시
AI가 증시에서 주류 테마로 오랜 시간 군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AI를 내세운 ETF 출시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ETF를 새롭게 상장시켰다. 이 ETF는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AI 기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ETF의 기초지수는 ‘Mirae Asset Global On-Device AI Index’다. 온디바이스AI 생태계 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한다.
온디바이스AI는 사용자의 기기에서 AI 연산이 바로 수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외부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실시간으로 연산을 처리하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다. 온디바이스AI는 앞으로 AI를 개인 비서처럼 자유롭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이 ETF는 온디바이스AI의 핵심이자 추론 연산에 필요한 NPU(신경망처리장치) 관련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AI 연산은 AI 모델을 만드는 과정인 학습 연산과 학습 연산이 완료된 AI로 답변을 생성하는 추론 연산으로 분류된다. 앞으로 AI가 대중화되면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80%가 추론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NPU 분야 리더 기업으로는 애플, 퀄컴, ARM 등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온디바이스AI 생태계 내 리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플랫폼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으로 현재 자연어 처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딥러닝 알고리즘인 소형언어모델(sLLM)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바이스 기업은 애플이 대표적이다.
◇ 미국 칩메이커에 투자하는 ETF도 나와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ETF를 상장시켰다.
이 ETF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AI 구동에 필수적인 GPU(그래픽처리장치) 등을 설계하는 엔비디아, AMD 등 칩메이커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해당 상품은 엔비디아(27.8%), AMD(18.8%), 브로드컴(16%), 인텔(12.9%), 퀄컴(6.9%) 등 10개 종목을 담고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데이터를 해석, 연산, 처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가 AI 반도체 핵심이라면, 비메모리 반도체 밸류체인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것은 칩 설계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소수의 칩메이커 기업들”이라며 “이 ETF는 칩메이커에 집중투자 할 수 있도록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 중 엔비디아와 AMD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자산운용은 이번 상품 출시로 총 5개의 반도체 투자 ETF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엔비디아,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1등 기업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SOL 한국형글로벌 반도체 액티브’에 이어 지난해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만으로 구성한 최초 소부장 ETF ‘SOL AI반도체소부장’을 상장했다. 올해 2월에는 반도체 공정 과정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 포트폴리오를 세분화 한 ‘SOL 반도체전공정’, ‘SOL 반도체후공정’을 상장했다.
◇ K-뷰티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상장
NH아문디자산운용은 ‘HANARO K-뷰티’ ETF를 상장했다. 이 ETF는 전 세계적으로 입소문을 탄 K-뷰티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테마 ETF이다.
기초 지수는 ‘FnGuide K-뷰티 지수’이며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인 기업 중 관련도가 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메디톡스, 휴젤 등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대확산) 기간 침체됐던 외국인 관광 산업이 부활하면서 면세 등 관련 사업 매출이 회복세를 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쇼핑 및 의료관광 확대 등으로 뷰티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해외 시장에서는 대중음악, 음식, 드라마 등 한류열풍이 유행처럼 번지며 ‘K-뷰티’ 수출 통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에 이어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액도 크게 늘었으며, 수출 대상 국가도 175개국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K-POP, K-드라마 가 인기를 얻는 가운데 K-뷰티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증가해 수요가 늘어나고 수출 확대도 기대되고 있어 앞으로 성장성이 큰 뷰티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 복수 자문기관 운용전략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축한 랩 선보여
NH투자증권은 ‘NH 드림팀 목표전환형랩 1호’ 랩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 랩은 복수의 자문기관 운용전략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NH투자증권 Wrap운용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자문사별 균등 배분 비율을 전략적으로 조절해 목표 달성을 추구한다.
자문기관은 중소형주 종목 발굴 능력과 심층적인 리서치 역량을 통해 검증된 운용 능력을 보유한 NH아문디자산운용과 주도주 투자와 섹터 로테이션에 강점인 BNK자산운용, 반도체·IT와 성장주 투자에 강점을 갖춘 토러스자산운용이다.
랩은 이 같은 각각의 강점을 지닌 복수의 자문기관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기존 자문형 랩의 개별 리스크를 상쇄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랩의 전환수익률은 7%이며 모집 기간은 오는 26일까지다. 최소 가입 금액은 1억원이다.
전동현 NH투자증권 상품솔루션본부 대표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서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자문사의 포트폴리오를 통합해 저변동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경쟁력 있는 자문사를 꾸준히 발굴해 타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