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셰프와 협업 및 신메뉴 출시해 차별화 전략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엔데믹 이후 전세계적으로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가 기내식 서비스를 강화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선다. 유명 셰프와의 협업은 물론 다양한 신메뉴 개발을 통해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K푸드의 매운 맛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국제선 사전 주문 기내식에 매운 맛 메뉴를 추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소갈비찜 도시락’과 ‘떡갈비 도시락’에 제주 딱새우 비빔장을 추가해 매운 맛을 더한 신규 세트 메뉴를 새롭게 선보였다. 또 ‘매콤 토마토 파스타와 만두 그라탕 세트’도 신규 출시했다.

제주항공이 최근 출시한 매운 맛 K푸드 기내식. /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최근 출시한 매운 맛 K푸드 기내식. / 사진=제주항공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전 주문 기내식과 기내 에어카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K푸드 대표메뉴인 ‘불고기 덮밥’과 ‘라면’이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한식 메뉴인 ‘오색비빔밥’과 ‘매콤달콤 제육덮밥’도 사전 주문 기내식 판매 순위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K푸드 열풍에 따라 소갈비찜 도시락과 떡갈비 도시락 판매량도 지난 1~2월 전체 기내식 판매량 중 약 16%를 기록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떡볶이, 튀김, 비빔국수 등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분식 메뉴를 기내식에 추가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신메뉴 출시로 사전 주문 기내식가 늘어나 고객 메뉴 선택 폭이 넓어졌다”라며 “앞으로도 고객 취향과 기호를 반영한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풀드포크 또띠아. / 사진=티웨이항공
비건 풀드포크 또띠아. /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말부터 비건 기내식을 포함한 신메뉴 2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신규 출시한 기내식은 ‘비건 풀드포크 또띠아’와 ‘라구 미트볼 파스타’다. 비건 풀드포크 또띠아는 동물성 재료가 사용되지 않은 비건 메뉴로, 풀드 포크 형태의 대체육을 사용했다.

에어서울은 정호영 일식 전문 셰프와 협업해 우동 기내식을 내놓았다. ‘정호영 우동 기내식’은 지난해 5월 에어서울과 정호영 셰프가 함께 레시피를 개발한 메뉴다. 통통 고기마제우동, 간장계란버터우동, 김치비빔우동 등 4가지 종류를 판매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우동 기내식 상품은 출시 후 전체 기내식 판매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1월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 와인을 새로 선보였다. 새롭게 선정된 화이트와인은 칠레 몰리나 지역의 드라이하고 상큼한 미디엄 와인이며, 레드 와인은 스페인 발렌시아산의 향이 깊은 풀바디 와인으로 세련된 탄닌(떫은맛)을 즐길 수 있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부문에선 해외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인 여행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가 주관한 ‘2023년 글로벌 트래블러 테스티드 어워즈’에서 대한항공은 ‘최고의 기내식을 포함한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채식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지난해 초 전통 한식에 기반한 한국식 비건 메뉴를 선보였다. 프레스티지 클래스 고객을 대상으로 기내식 사전주문 서비스도 도입했다.

또 작년 국제소믈리에협회 주관 ‘월드베스트소믈리에’ 대회 최연소 챔피언 출신인 마크 알머트와 협업해 신규 기내 와인 52종을 선정했다.

외항사인 에어프랑스는 최근 프랑스 유명 미쉐린 스타 셰프와 협업한 기내식 메뉴를 출시했다.

유명 셰프와 협업한 에어프랑스 기내식. / 사진=에어프랑스
유명 셰프와 협업한 에어프랑스 기내식. / 사진=에어프랑스

새롭게 출시된 기내식은 파리 출발 장거리 항공편 비즈니스 클래스와 일부 노선 일등석인 라 프리미에르 승객들에게 제공한다. 기내식 공급 전문 회사 세르베어와 함께 프랑스 현지에서 생산된 육류, 계란, 유제품 등을 활용한 요리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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