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10~16시 유튜브 시사저널e 채널에서 라이브로 열려
IT·바이오·K밸류업·미국주식·암호화폐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 강연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 ‘2024웰스업 투자세미나’(2024 Wealth Up)가 18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렸다. 각 분야의 투자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 이번 세미나는 투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는 접근성을 높이고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됐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질문들이 쏟아지면서 온라인상으로도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세미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5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각 세션에는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 강하나 전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김동양 NH투자증권 이사, 정희석 바바리안리서치 이사, 오태민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겸임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급변하는 투자 환경과 대응법에 대해 강연했다.
◇ 이형수 대표 “AI는 인류의 핵심 인프라 될 혁명, 관심 기울여야”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이형수 대표는 ‘AI 혁명에서 찾는 위기와 기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AI 기술을 지킬 수 없다면 연은분리법 기술을 천시했던 조선과 같은 꼴이 날 수 있다”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인공지능)는 인류의 핵심 인프라가 될 혁명이라며 AI 메가트렌드, 특히 미래를 예측하는 툴 4가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CPND’(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네 가지의 툴에 AI가 가미되며 컨버전스(통합·융합·복합)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AI가 어떻게 컨버전스 되는지, 어떤 산업변화를 일으키고 어떤 기업이 승자가 되는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노키아와 아이폰 모두 훌륭한 통신장비 제조기업이지만 아이폰은 기술과 인문학의 접점이 있었고 노키아는 그렇지 못했다며 이와 같은 컨버전스가 부가가치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와 같은 빅테크기업은 1년 만에 주가가 8배가 올랐고, 국내에서는 한미반도체가 1년 사이 15배 올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모빌리티 혁명,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시장 장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AI와 만나는 로보틱스 성장세가 매우 빠르다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강하나 전 애널리스트 “제약·바이오 투자 적기···대장 기업들 주목해야”
두 번째 연사로 나선 강하나 전 애널리스트는 ‘위험하지 않은 제약·바이오 투자 시대가 열린다, 트렌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지금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어느 정도 옥석가리기가 되기도 했고 자금 조달 이슈가 있었던 기업들도 이제는 많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시기가 바이오 쪽을 보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도 중요하지만 모멘텀도 바이오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금 바이오 투자를 보기 좋은 시기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바이오 기업들이 호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6월에는 바이오USA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열리기 때문에 앞뒤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주목해야 할 핵심 분야 세 가지로 ▲항체-약물 접합체(ADC) ▲유전자치료제 ▲AI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그는 “항암제에서 지금 ADC 분야가 가장 큰 히트를 치고 있고 학회에서 항상 ADC와 관련된 의약품들의 임상 데이터가 쏟아지고 있다”며 “특정 기술 타겟으로 놀라운 임상 데이터가 나오거나 의약품이 나올 때 관련된 기술, 관련된 의약품들이 좋은 주가를 보여주거나 기술이전 계약도 많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그는 “유전자 치료제 중에서 올해는 제론의 RNA 치료제가 올해 5월 승인을 앞두고 있다”며 “승인 여부를 앞두고 RNA 치료제 쪽을 다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김동양 이사 “ISA 개편되면 밸류업 나선 자동차·금융·지주사 수혜”
이날 오후에 진행된 세 번째 세션에서는 김동양 이사가 ‘K-밸류업 시대의 투자’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추진된다면 영국과 일본 증시가 저평가에서 벗어났던 사례처럼 국내 증시에 만연한 코리아디스카운트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서 공개한 밸류업 지원방안은 중장기 자본효율성과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을 두고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매년 이행 현황을 종합 분석해 ‘밸류업 우수기업’을 선정하고 코리아밸류업 지수와 ETF를 개발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기업들의 편입도 우대한다.
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잘 설계된 제도 및 세제 지원으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 성장전략 및 주주환원 계획 구체화, 투자자 신뢰 관계 구축 등이 기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혜택 확대에 따른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이사가 예상한 수혜 종목은 밸류업 의지와 여력이 있는 자동차, 금융, 지주사 등이다.
◇ 정희석 이사 “AI 혁명 이끄는 미국 빅테크 관심 가져야”
정희석 바바리안리서치 이사는 네 번째 세션을 맞아 ‘미국 주식을 해야 하는 구조적 이유, 그리고 AI시대의 투자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국 주식은 언어적 제약이 있다. 시차도 견뎌야 한다. 기업 접근성도 부담스럽다. 국내 주식엔 부과되지 않는 양도세도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정부분에는 미국 주식을 가져가는 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의 상승 공식이 뚜렷한 점을 미국 주식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상장된 주식은 기대감만 가지고 많이 오르는 등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어 많은 투자자들은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미국 주식은 기대감이 형성될 때뿐만 아니라 기대감이 숫자(실적)로 찍힐 때 한 단계 더 랠리가 강하게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국 빅테크가 AI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AI와 관련해 국내 반도체 기업에 투자할 수 있지만 국내 반도체 주식은 시클리컬해 좋을 땐 좋지만 다소 피곤한 경향이 있다. 반면 미국 시장에는 AI 혁명 속 구조적인 성장을 가져가는 기업, A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빅테크가 많이 상장돼 있다”며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아직 AI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미국 주식을 검토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오태민 교수 “월가가 선택한 비트코인, 결국 금 이길 것”
마지막 세션에서는 오태민 교수가 ‘왜 월가는 비트코인을 선택했을까?’에 대해 설파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받으면서 월스트리트 주류로 편입됐다. 비트코인이 월가의 선택을 받으며 전통 자산인 주식, 채권, 부동산, 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셈이다.
오 교수는 월가가 비트코인을 선택한 주 요인 중 하나로 비트코인의 ‘이동성’을 꼽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돈을 가지고 있으면 자산의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를 신경 쓴다”며 “자산의 증식만이 아니라 위기가 터졌을 때 이 자산을 국경 밖으로 옮길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정학적 위기가 터졌을 때 부동산, 자동차 등 등기자산은 이동이 불가능하다. 다이아몬드나 금은 이동이 가능하지만 1000억원 이상이면 국경 수비대에게 적발된다”며 “점유물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비트코인만 유일하게 위기 상황에서도 자산을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비트코인이 거대 은행의 담보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은행 간의 신용망에 비트코인이 담보물로 쓰일 수 있다”며 “현재 은행들 간의 단기금융에서는 담보물이 없고 신용으로 거래를 한다. 그러나 신용이 아주 높은 은행들 간에 이뤄지는 단기 금융에서도 부도 위험이 전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장점에 중장기적으로도 비트코인의 전망을 밝게 봤다. 그는 “비트코인은 언젠가 금을 이긴다. 금은 불변성, 회소성, 가분성이라는 속성 때문에 선택된 건데 그 모든 속성에서 비트코인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