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적극적인 ETF 출시···이번엔 뷰티 ETF 내놔
최근 출시 상품 중에선 이렇다 할 흥행 상품 나오지 않아
신규 상품 수익률은 긍정적···시장 주목받을지 관심 모여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이 적극적으로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ETF 출시 건수가 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흥행 상품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금 채굴, 반도체 등 최근 시장 흐름과 부합하는 상품으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향후 자금 유입을 기대할만한 요소로 분석된다.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오는 16일 ‘HANARO K-뷰티’ ETF를 상장한다. 이 ETF는 화장품, 피부미용 등 국내 뷰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FnGuide K-뷰티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 종목 20개로 구성돼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시장 점유율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ETF의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전날 기준 순자산총액이 1조7914억원으로 1.28%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중에서 8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던 2022년 말 업계 6위(점유율 1.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뒤처진 모습이다.

표=김은실 디자이너.
표=김은실 디자이너.

NH아문디자산운용도 경쟁사와 같이 적극적으로 ETF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날 기준 47개 ETF를 운용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9개의 ETF를 내놨고 올 들어선 2개의 ETF를 출시한 상태다. 

그런데 새롭게 출시한 ETF들이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자산 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HANARO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를 제외하면 1년 이내 출시 상품을 찾을 수 없다. 이마저도 순자산이 637억원으로 시장에서 흥행 기준이 되고 있는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순자산이 5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신상품도 다수다. 지난 2월 상장한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 ETF는 순자산이 47억원으로 50억원을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HANARO K-메디테크’, ‘HANARO 미국애그테크’ ETF는 순자산이 각각 41억원, 37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신상품의 출시 이후 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8월 출시한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 ETF의 경우 설정일 이후 수익률이 54.91%이고, 같은해 7월 시장에 나온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 ETF는 45.18%의 성과를 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금값 상승 영향을 받아 출시 3개월 만에 23%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설정일 이후 성과가 좋다는 것은 시장 타이밍과 트렌드와 부합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테마형 ETF는 비슷한 상품이 존재할 경우 대형사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테마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점유율이 낮은 자산운용사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경쟁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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