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역량 개선···최대 680명 해고
2022년 발표한 광범위한 구조조정과 별개안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스위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개발 부문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운영 효율과 생산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은 노바티스가 향후 2~3년의 글로벌 개발 조직 개편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 따라 개발 부문에서 680명 규모의 정리해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구체적인 대상은 스위스 본사와 미국에서 규제 승인 등을 지원하는 인력이다. 노바티스는 스위스에서 약 440개, 미국에서 최대 240개 직책을 감축할 계획이다.
노바티스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회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인 점검이다.
노바티스 대변인은 이번 개편안에 대해 “지속가능하고 선도적인 R&D 성과를 내고, 환자에 의미 있는 의약품을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개발 조직 발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튼튼한 포트폴리오와 첨단 기술 플랫폼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사적 투자에 따라 향후 2~3년 동안 미래 역량을 구축하고 글로벌 인재에 접근하기 위한 일련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노바티스는 개발 부문 전체 인원은 1만2500명 이상이다. 노바티스 측 대변인은 개발 부문 전체의 1~2%에 달하는 글로벌 직원을 감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개발 부문 해고는 노바티스가 2022년 4월 밝힌 광범위한 구조조정과는 별개다. 당시 노바티스는 효율성을 개선하고 회사의 전반적인 구조를 간소화하기 위한 개편의 일환으로 전 세계에서 수천 개 일자리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노바티스는 조직 개편을 선언하고, 제약 사업부와 항암 사업부를 하나의 혁신 의약품 부서로 통합하는 대대적인 조정에 나섰다. 당시 노바티스는 전 세계 인력 7만8000명 중 최대 8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원 감축을 통해 올해까지 10억달러를 절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당시 노바티스가 책정한 구조조정 비용은 12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노바티스는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하노버에서 임상 운영 부문의 103개 직책을 감축했다. 임상시험 모집의 속도를 보다 빠르게 하고, 향상된 임상시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노바티스는 설명했다.
여러 지역에 일관성과 조정을 가능하게 하고, 신약개발의 시간과 임상시험 비용이 증가하는 업계 전반의 추세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노바티스는 최근 몇 분기 동안 R&D 비중을 축소해왔다. 이에 따라 최근 1년간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수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글로벌 제약 전문지 피어스 파마는 “노바티스가 수천 명의 일자리 감축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구조조정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개발 조직에서도 수백명을 해고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