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1구역, 장위6구역 등 서울 강북권 대장사업장 등판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총선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으로 인해 뒷전으로 밀리던 대기 물량이 대거 풀리는 것이다. 청약 대기수요들은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며 분양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다수의 수도권 분양 사업장이 흥행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6월까지 전국의 총 29개 사업장에서 3만6873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만9701가구, 지방 1만7172가구로 수도권 비중이 소폭 높다. 특히 경기권에서는 1만244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이달 중 김포시 북변3구역을 재개발한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 분양에 나선다. 전용 59~84㎡ 총 1200가구로 일반분양은 831가구다.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 역세권 단지다. 6월 GS건설·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성남시 산성구역을 재개발한 산성역 헤리스톤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전용 29~125㎡, 총 3487가구 규모로 122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서울의 강북권에서도 해묵은 알짜사업장이 등판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서울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마포구 공덕1구역을 재건축하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공덕1구역은 지난 2018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도 5년간 삽을 뜨지 못했다. 사업장에서 불량토가 나오고 최근에 시공사와 공사비를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져서다. 이에 따라 당초 3.3㎡당 448만원 선이던 공사비는 합의 끝에 610만원대로 증액됐다. 추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승인에 따라 분양가가 일부 달라질 수 있으나 조합은 조합원 분양가의 2배 수준인 평당 4193만원으로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공급물량은 총 1101가구 규모 중 456가구다.
같은 달 대우건설은 성북구 장위뉴타운 내 대장 사업지로 꼽히는 장위6구역을 재개발한 푸르지오 라디우스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장위뉴타운은 사업지만 15개에 달하고 2만4000여가구가 조성되는 서울 최대 재개발 사업지다. 이 중 6구역은 서울 지하철 1·6호선 환승역인 석계역에 붙어 있고, 6호선 돌곶이역에서도 가까워 장위뉴타운에서는 교통 여건이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은 총 1637가구 가운데 71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특히 서울의 대규모 사업장 분양물량은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도 덩달아 높아졌지만 신축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적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입주자 모집공고가 난 전국의 68개 단지 중 청약 경쟁률 1~3위를 차지한 단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메이플자이,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 등 모두 서울 내 사업장으로 집계됐다. 이들 사업장은 최소 두자릿수, 많게는 세자릿수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수요층이 운집했다.
한편 지방광역시에서도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많이 공급될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남구 B-08구역 주택 재개발을 통해 라엘에스를 분양한다. 2개 단지 총 2033가구 가운데 1073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대전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5월 서구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을 통해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84㎡ 총 1779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13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다만 서울, 수도권 등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청약이 몰리는 곳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짐에 따라 지방의 상당수 사업장은 미달이 이어져서다. 업계에서는 지역별 청약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지면서 분양가와 입지 브랜드에 따른 사업성과가 극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