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바이오주 이달 들어 급락···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영향
KoAct와 TIMEFOLIO ETF, 같은 종목 두고 사뭇 다른 움직임 눈길
공통적으로 전통 바이오주 아닌 의료기기 및 소재 기업 편입 나서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바이오업종이 이달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의 포트폴리오 변화가 주목된다. 액티브 ETF는 자산운용사의 적극적인 개입이 이뤄지는 상품으로, 이를 통해 약세장 속 운용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까닭이다. 국내 대표 바이오 액티브 ETF들의 경우 다소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구성된 ‘KRX 300 헬스케어지수’는 바이오업종 투심이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달 29일 이후 -8.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28개 KRX 지수 중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이 지수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6%가 넘는 상승폭을 보이면서 상승률 상위권에 있었다.

바이오 업종이 급락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 액티브 ETF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업계에서 처음 나온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0.47%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9.64% 하락했다. 뒤이어 등장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도 6.23%의 수익률을 기록하다 지난달 29일 이후엔 -11.59%의 수익률을 내는데 그쳤다.

이들 상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개입하는 액티브 ETF라는 점에서 약세장 대처 방식에 관심이 모인다. 우선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의 경우 비중 상위 종목의 수량 변동이 있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알테오젠(비중 11.95%)의 경우 보유 수량이 514주에서 398주로 줄었고 유한양행(7.96%)과 삼천당제약(3.24%)도 수량이 지난달 말보다 감소했다. 대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보유 수량을 늘린 모습이었다.

이는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ETF의 움직임과는 사뭇 반대되는 모습이다.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ETF는 비중 상위 5개 종목(알테오젠, 유한양행, 레고켐바이오, 셀트리온, HLB)의 수량 증감은 없었다. 되레 주가가 급락했던 삼천당제약(4.38%)의 보유 수량을 170주에서 190주로 소폭 증가시켰다. 알테오젠과 삼천당제약 등 주가가 급락한 종목 일부를 덜어낸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와는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자료=각사 PDF. 9일 기준. / 표=김은실 디자이너.
자료=각사 PDF. 9일 기준. / 표=김은실 디자이너.

두 ETF의 엇갈린 시각 차이는 다른 포트폴리오에서도 나타났는데 대표적인 종목이 단백질 신약 연구개발사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이었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지아이이노베이션 보유 수량을 지난달 말 844주에서 최근 1714주로 늘리며 비중이 높아진 반면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는 1700주에서 1529주로 소폭 줄였다.

두 ETF의 포트폴리오 편출·편입 종목도 투자자 시선을 끈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의 최근 투자종목정보(PDF)를 살펴보면 지난달 말 편입돼 있던 젠큐릭스와 종근당, JW중외제약, 한미사이언스가 빠졌고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원텍이 새롭게 편입됐다. 원텍의 편입 비중은 0.92%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지씨셀과 오스코텍, HK이노엔이 빠졌다. 대신 의료용 소재 업체인 티앤엘을 새롭게 편입했다. 티앤엘의 편입 비중은 1.254% 수준이다. 두 ETF 모두 전통적인 제약·바이오 종목보다는 의료기기나 의료소재 기업을 편입했다는 공통점이 발견되는 지점이다.

이에 향후 두 ETF의 성과가 주목된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바이오 액티브 ETF의 경우 다른 업종 대비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자산운용사의 운용 역량이 극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상품”이라며 “바이오가 올해 주목받고는 있지만 두 ETF 모두 기초지수 성과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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