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업황 영향···포스코그룹 시총 72조1929억원
에코프로그룹 시총도 56조원대에서 48조원대로 하락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최근 이차전지 업황이 악화하면서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 시가총액이 한 달 사이 20조원 이상 증발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20조277원에 달한다. 전기차 업계에 악재가 잇따르면서 이차전지 관련주가 연일 약세를 보인 탓이다.

최근 이차전지 업황 악화로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 시가총액이 한 달 사이 20조원 이상 증발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이차전지 업황 악화로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 시가총액이 한 달 사이 20조원 이상 증발했다. / 사진=연합뉴스

우선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72억1929억원으로, 지난달 4일(84조2343억원) 대비 12조414억원 감소했다. 에코프로그룹 시가총액은 지난달 56조6502억원에서 48조4839억원으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가 나타나면서 관련주가 하락했다고 해석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1분기 판매량은 38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44만3000대를 10% 넘게 하회한 수치다. 제너럴모터스(GM)의 올 1분기 전기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만6425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 1분기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6조5159억원, 영업이익 1234억원이었다. 증권가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업계에선 어닝 쇼크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본격화한 전기차 수요 부진과 메탈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투입 가격 시차 영향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미국 전기차 인도량 발표로 수요 둔화 우려가 현실화 됨에 따라 이차전지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한층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인도량에서 드러난 전기차 성장 둔화는 아직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차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경쟁 심화, 정책 불확실성, 잔존가치 하락 등이 원인”이라며 “전기차 구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인 가격,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등이 일부 해소되는 하반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반도체가 되살아나면서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시가총액은 한 달 새 급증했다.

삼성그룹 2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768조7631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71조9797억원 늘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주가가 각각 13.88%, 12.6%로 크게 오른 영향이다.

SK그룹의 시가총액도 198조1749억원에서 215조2351억원으로 17조602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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