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및 각종 부실 논란에 부동산 운용사 위기론
독립계 자산운용사로서 생존해야 결국 사회에 이익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는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막막해 보인다. 첩첩산중 그 자체다. 총선이 끝나면 묵혀놨던 부실이 대거 터질 것이라는 전망도 그치지 않고 있다.

사실 그동안 저금리에 부동산 운용사들이 몸집을 지나칠 정도로 빠르게 불린 것은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은 코람코자산신탁 대비 월등히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줬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모두 코람코자산신탁 출신들이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세는 코람코자산신탁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고도성장의 비결은 결국 의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을 나와 이지스자산운용을 창업한 고 김대영 이사회 의장이나 코람코자산신탁을 떠나 마스턴투자운용 창업자인 김대형 전 대표 모두 더 나은 삶, 더 나은 회사를 만들기를 원했을 것이다.

물론 어두운 면도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이 투자한 각종 부동산의 부실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쳤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것에는 명암이 있다. 양면을 균형적으로 봐야 한다.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를 이길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 역시 인간의 기본적 욕망을 인정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개개인의 욕망이 모여서 이뤄낸 경쟁은 결국 사회에도 이득이 된다. 서로 경쟁하면서 더 좋은 개발 능력과 운용을 선보였기에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이 더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이고 결과적으로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된 면도 적지 않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노후된 CBD(광화문일대) 지역의 재생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남산 힐튼 부지와 서울역 맞은편 서울로타워, 메트로타워를 잇는 대규모 녹지형 복합단지 개발을 통해 한국판 아자부다이 힐즈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의지들이 결국 사회적으로도 후생을 증진한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독립계 운용사의 성공 사례가 거의 없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같은 독립계 부동산 자산운용사는 자신들만의 투자철학과 조직문화로 자본시장의 다양성을 높이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윤덕진 전 금융감독원 대구경북지원장을 감사실장(전무)으로 영입했고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최윤곤 전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앞으로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모두 장점을 살리는 한편 단점이었던 내부통제를 개선해 앞으로 이 사회에 한층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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