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특례대출 시행에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거래절벽 해소에 영향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주택시장에 거래절벽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아파트 가격이 급매물로 인해 낮게 조성된데다 신생아특례대출 시행으로 9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비중이 높아진 영향이다.
4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에서는 총 2499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이루어졌는데 3월 매매거래는 2274건으로 집계됐다. 3월 매매거래 신고기한은 이달 말까지 4주가량 더 남았지만 이미 2월 총 매매 거래량의 90%를 넘긴 것이다.
실제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수심리는 회복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매매수급지수를 파악한 결과 2월 둘째 주 반등을 시작으로 상승세는 7주째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넷째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7로 직전주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00을 기준으로 해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올 초부터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금융상품 영향으로 9억원 이하 매매거래가 증가한 점이 시장에 온기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 신생아특례대출이 출시된 지난 1월 29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두 달 동안 서울 아파트 9억 원 이하 거래 비율은 53.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게다가 정부는 이날 일부 정부 사업의 소득기준이 신혼부부에게 결혼 페널티로 작용해 혼인신고를 늦춘다는 일부 지적에 따라 신생아 출산가구 특례대출 부부소득 합산 기준을 1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도 밝혔다. 거래량 증가 요인인 대출 문턱이 더욱 완화됨에 따라 손바뀜이 지금보다 더욱 잦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소득 조건 추가 완화로 이용이 가능한 대상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집값 낙폭이 큰 지역의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 위주로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 등 외부 변수도 거래절벽 해소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원자잿값이 상승함에 따라 서울의 주된 공급처인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멈춰서는 경우가 늘고 있고, 이로 인해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향후 서울의 주택공급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 여기에 신규 주택 분양가는 오르면서 구축으로 매수세가 옮겨붙을 수 있다.
선거철 공약으로 나온 각종 개발이슈도 호재로 반영되면서 상승할 여지도 여전하다. 대표적인게 용산국제업무지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과 같은 교통망 개선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규 주택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구축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시장 참여를 검토하면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수요층의 심리도 조금씩 누그러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