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침체에 북미·유럽에 기업 역량 집중
선진국 대상 전담 조직 구축···소형 건설기계로 점유율 확대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자회사인 HD현대건설기계가 북미 및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HD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매출은 3조8250억원, 영업이익은 257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8.8%, 영업이익은 50.8% 증가한 규모다. 선진 시장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신흥 시장의 지속적인 자원 개발 수요에 맞춰 제품 생산·수출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글로벌 전체 매출의 4분의 1 수준이다. 경기침체 및 건설경기 악화로 수요 회복이 더딘 중국과 국내 시장의 감소분을 북미 시장이 상쇄시켰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실적성장에 힘입어 올해 목표 매출 및 영업이익으로 각각 4조120억원, 2638억원을 설정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도 전략 제품군을 출시해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올랜도 및 뉴올리언스에서 각각 진행된 무역박람회 NCBA, ARA에 참석했다. 이들 박람회는 건설기계와 농장비 등을 전시하는 행사로 HD현대건설기계는 소형 건설기계를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대형 건설기계 위주로 판매해왔던 HD현대건설기계가 소형 제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탄탄한 수요 때문이다.
소형 건설기계 사용처가 제한적인 우리나라와 달리 북미를 비롯한 선진 시장에서는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된다. 공사 현장은 물론 농장과 마당을 보유한 일반 가정에서도 소형 건설기계를 구매해 사용한다. 시장조사기관 KBV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북미 소형 굴착기 시장 규모는 20억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
유럽 시장 공략에도 집중한다. 1톤(t)~9t급 굴착기 제품을 통해 판매량 증가를 노리는 것이다. 12종류에 달하는 제품 라인업으로 다양한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을 위해 전담 조직도 구축해 놓은 상태”라며 “중국 등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지역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판매량을 늘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