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백신·희귀질환·항암분야 mRNA 연구···파이프라인 확장
"지난해는 엔데믹 후 '시장 적응기간'···올해 RSV 상업화 기대"

./사진=셔터스톡,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사진=셔터스톡,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모더나가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 모더나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RSV백신, 희귀질환 전반에 걸쳐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엔드포인트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카일 홀렌(Kyle Holen) 모더나 치료 종양학 최고 책임자는 “현재 9개 정도의 임상시험계획(IND)이 있으며, 올해와 내년 그 이후에도 여러 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몇 년 안에 희귀질환 포트폴리오가 크게 확장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지난해 6월 희귀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을 4배로 확대했다고 밝힌 데 이어, 희귀질환 분야 확장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이다. 모더나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감염병뿐 아니라 희귀질환과 항암 분야에도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를 지속해왔다. 관련 파이프라인 확장에 따라 연구개발(R&D) 비용 역시 2022년 32억9500만달러(4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48억4500만달러(6조4000억원)로 47% 증액한 바 있다. 

특히 모더나는 엔데믹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지난해를 ‘시장 적응기간’이라고 일컫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mRNA 암 백신 등의 상용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모더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더나의 누적 매출은 68억달러(약 9조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4.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2억 달러(약 5조5800억원)로 적자전환했다. 이같은 실적 악화에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판매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모더나는 올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통해 매출 반등 계기를 기대 중이다. 모더나는 고령자 대상 mRNA 기반 RSV 백신인 mRNA-1345에 대해 지난해 미 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올해 상반기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RSV는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영아 급성 호흡기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2세까지 대부분의 유아가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영아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 폐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소아나 면역력이 낮아진 노인 등은 RSV에 감염될 경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그동안 RSV에 특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었으나, 지난 5월 GSK의 아렉스비가 FDA의 허가를 받으며 첫 백신이 등장한 이후 화이자의 RSV 백신도 출시됐다. 

현재 RSV 백신 시장은 ‘제약업계의 차세대 주요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복수의 애널리스트들은 RSV 백신 시장의 잠재력이 100억달러(약13조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RSV 백신 허가가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모더나는 관련 백신을 2024년 호주와 독일에서, 2025년엔 기타 시장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모더나는 RSV 백신에 더해 계절성 독감 백신(mRNA-1010)의 FDA 승인신청도 준비 중이다. MSD와 공동 개발 중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암백신(mRNA-4157)의 임상 시험도 순항 중이다. 

이에 더해 음식을 소화시키거나 스스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대사효소가 없는 희귀 대사 질환 치료제 연구개발도 진행한다. 모더나는 ‘프로피온산혈증’과 ‘메틸말론산혈증’이라는 두 가지 희귀 대사 질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는 모더나가 엔데믹 시장에 적응하는 전환의 해였다”며 “동시에 우리 개발팀은 감염병과 종양학, 희귀질환 전반에 걸쳐 파이프라인을 크게 발전시켰고, 상업팀은 미국 내 코로나19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RSV 백신의 승인을 기대 중”이라면서 "2024년 여러 건의 3상 데이터 판독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우리는 재무 규율을 준수하면서 상업적 실행과 파이프라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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