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흥행작 ‘심즈‘와 경쟁 예고
오픈월드 게임으로 발전 가능성도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가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이어 크래프톤의 대표 작품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이을 흥행작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인조이‘를 비롯해 ‘다크앤다커 모바일‘, ‘블랙버짓‘등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조이‘는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됐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1600만장 이상을 기록한 흥행작 ‘심즈‘와 유사한 형태다.
◇ 배틀로얄 장르로 뜬 크래프톤, 시뮬레이션 도전
‘인조이‘는 크래프톤이 그동안 보여온 행보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지금까지 ‘배틀그라운드‘ IP에서 파생된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을 주로 선보여 왔는데 ‘인조이‘는 전투와는 거리가 멀다.
크래프톤이 완전히 다른 장르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이유는 이용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자칫 한 장르에서만 신작을 연이어 내놨을 때 카니발라이제이션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인조이‘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현재 60명 정도인 ‘인조이‘ 개발 인력을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AI 기술은 게임 개발 단계에만 도입되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에게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마련돼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뮬레이션 시장에는 20년 동안 시장을 독점한 ‘심즈‘가 있다. ‘인조이‘가 ‘심즈‘ 시리즈와 구별되는 점은 도시 규모의 시뮬레이션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심즈‘ 시리즈는 인물 단위 시뮬레이션에 그쳤다면 ‘인조이‘는 이를 발전시켰다. 크래프톤의 계획은 도시에서 생활하는 캐릭터를 모두 24시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멀티플레이가 취약한 ‘심즈‘와 비교해 경쟁 우위를 갖기 위해 ‘인조이‘는 멀티플레이 역시 선보일 예정이다. ‘인조이‘가 멀티플레이를 내놓는다면 ‘심즈‘를 뛰어넘어 ‘GTA‘ 시리즈처럼 자유도가 무한하게 높은 오픈월드 게임으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 결혼·사랑 등 캐릭터간 교류 그려내
‘인조이‘는 콘텐츠 측면에서 캐릭터 간의 교류에 집중해야 한다. 이용자 대부분이 게임 내에서 관계를 맺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조이‘ 디스코드 설문조사에서 가장 즐기고 싶은 콘텐츠로 ‘사랑, 결혼, 데이트, 친구 관계‘를 선택한 유저들은 27%에 달했다. ‘다양한 심(캐릭터) 만들기‘가 17%로 2위였고, ‘경력 개발 및 부자가 되기 위한 돈 벌기‘가 15%로 3위를 차지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결혼과 사랑에 관련된 콘텐츠들을 다양화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살펴보면 ‘인조이‘에서는 연인들끼리 서로 싸우거나 아이를 만드는 장면도 있다.
크래프톤은 4월 중 ‘인조이‘와 관련된 정보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크래프톤이 지난해 지스타를 통해 선보인 도시 ‘도원‘이 아닌 새로운 지역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인조이‘의 도시가 넓어진다면 오픈월드 게임 규모의 월드를 가질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크래프톤이 ‘인조이‘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은 대부분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건축 요소 등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조이는 아직 개발 단계에 놓여 있어서 수익모델은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관련된 내용은 추후 공식 발표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