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 시세 올해만 2.5배 상승
P2E 도입 목소리 커져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 사진=엔씨소프트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엔씨소프트가 투자한 미스틴랩스 암호화폐 ‘수이‘ 시세가 올해 들어 급등했다. 암호화폐 가격 상승세에 엔씨소프트가 향후 게임과 블록체인 결합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블록체인 개발사 미스틴랩스가 개발한 암호화폐 ‘수이‘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2500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초 1000원대 초반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5배 정도의 시세 상승을 이뤄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2년 미스틴랩스 시리즈B 펀딩 라운드에 참여해 약 206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미스틴랩스의 기업가치를 2조7500억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양사는 그동안 미스틴랩스 ‘수이‘를 통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만드는 데 협력해 왔다. 

‘수이‘가 시세상승을 이뤄내면서 엔씨소프트도 큰 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이‘의 이날 기준 완전 희석 시가총액은 24조원을 넘었다. 완전 희석 시가총액은 ‘수이‘의 유통이 100% 이뤄졌을 때를 계산한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미스틴랩스에 투자를 했을 당시 ‘수이‘는 비상장 코인이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의 블록체인화를 목표로 한다. ‘수이‘는 ‘수이 게임‘이란 플랫폼을 바탕으로 웹3.0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향후 엔씨소프트가 ‘수이‘와 결합해 블록체인 게임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까지 엔씨소프트가 미스틴랩스를 제외하고 블록체인 기업과 접촉한 사례는 없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2년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 선보이겠단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뚜렷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을 고려하면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가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해 돈을 써야 이기는 P2W(Pay to Win) 중심의 수익구조를 버리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바탕으로 ‘플레이투언‘(P2E)를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사업 전략을 월정액 내지 B2P(Business to People) 기반으로 설계하고 특정 게임 특성에 맞게 인게임 사업 모델(BM)을 제거하는 동시에 블록체인 생태계를 결합해 게임 자산을 유저에게 되돌려주는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위메이드와 컴투스 등은 글로벌 시장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공략한다.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이 하락세를 걷고 있지만 블록체인과 결합하면 게임을 통한 수익을 노리는 이용자를 포섭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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