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법적요건 마련해 인가 받을 계획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파우치보험준비법인이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설립을 위해 15일 출범했다. 올해 보험업법에서 규정하는 물적 및 인적 요건을 충족해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를 세운 서윤석 대표이사는 국내 1위 반려동물 보험(펫보험)인 메리츠화재 펫퍼민트 전 개발자이자 토스 및 토스인슈어런스 전 사업전략리드를 지냈다. 컴퍼니빌더 패스트트랙아시아로부터 8억5000만원 규모의 투자금도 확보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펫보험, 레저보험, 여행자보험 등을 취급하는 단기소액전문회사 설립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마련했다. 하지만 인사를 신청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파우치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첫 펫보험 전문회사 뿐만 아니라 '국내 1호' 단기소액전문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반려동물 보험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5년간 약 25배 성장해 시장 규모가 3조원 규모로 커졌지만 아직도 보험 가입률을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펫 보험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제도 개선에 나선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회사 브랜드인 ‘파우치(PAWCHI)’는 동물을 상징하는 파우(PAW)와 다스릴 치(CHI)의 합성어이자 중요한 물건을 담는 파우치와 동음어다. 동물을 치유하고 케어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단기소액전문회사 설립 시행령에 따르면 최소자본금 20억원을 충족해야 한다. 인가를 위해선 추가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향후 최소자본금 규모를 넘어 200억원까지 투자금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투자를 진행한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보험 시장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오면서 시장 내 혁신의 기회를 꾸준히 탐색해왔다”라며 “서윤석 대표의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비전에 적극 공감하게 돼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파우치의 펫보험을 통해 반려동물 양육가정과 동물 병원 모두 치료비에 대한 걱정 없이 다양한 검진을 받고 충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보험의 근간이 상부상조에 있는 만큼 국내 1위 펫보험을 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꼭 필요한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