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유튜브에 이용자수 역전 후 격차 확대
카카오T, 우티와 이용자수 격차 축소···공정위 제재 악재도

유튜브, 우티, 유튜브뮤직 등이 카카오 주요 서비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 이미지 = 정승아 디자이너
유튜브, 우티, 유튜브뮤직 등이 카카오 주요 서비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 이미지 = 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카카오톡, 카카오T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는 경쟁 서비스 ‘우티’와 이용자수 격차가 좁혀졌고 국민 메신저라 불리던 ‘카카오톡’은 ‘유튜브’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은 ‘유튜브뮤직’에 이용자수 1위 자리를 내줬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와 독과점 논란 대외적인 위험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14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카카오T의 월이용자수(MAU·안드로이드OS+iOS 기준)는 1259만427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78만7712명) 대비 19만3441명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 서비스인 우티의 MAU는 47만8181명에서 61만8237명으로 14만56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두 서비스 간 이용자수 격차는 1230만9531명에서 1197만6034명으로 좁혀졌다.

우티는 2021년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합작해 만든 택시 플랫폼이다. 서비스 출시 당시 우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를 넘어서 국내 택시 플랫폼 1위를 차지하겠단 포부를 밝혔지만, 카카오T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같은해말 신규 앱을 출시한 이후 택시비 할인 쿠폰을 지급하며 마케팅을 펼쳤지만, 되레 출혈만 커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과점 논란 등으로 카카오T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자, 우티가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해 카카오T와의 격차 좁히기에 나선 것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우티, 타다 등 경쟁사 가맹 택시의 가맹택시 배차를 막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명 ‘콜 차단’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자진 시정방안을 마련해 공정위에 동의의결 개시를 신청했지만, 같은해 12월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신청 내용이 동의의결 절차 개시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 수백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인 멜론은 지난해말 기준 MAU 1위 자리를 유튜브뮤직에 내준 상태다. 멜론의 MAU는 2022년 1월 769만명에서 지난해 12월 624만명으로 100만명 이상 감소한 반면 지난해 12월 기준 유튜브뮤직의 MAU는 200만명 이상 증가한 649만6035명으로 집계됐다.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독하면 유튜브뮤직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끼워팔기'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카카오톡도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유튜브에 MAU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지난달엔 격차가 더 확대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유튜브의 MAU는 4547만명, 카카오톡의 MAU는 4525만명으로 집계됐다. 두 서비스 간 격차는 약 22만명으로, 전월(11만명) 대비 두 배가량 벌어졌다.

이처럼 주요 서비스들의 아성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카카오는 다음달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의 공식 취임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교체로 경영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김성수·이진수 공동대표 체제에서 권기수·장윤중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되고,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의 후임자로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카카오는 향후 CA협의체를 통해 신규 투자 집행 및 유치, 지분 매각, 거버넌스 변경 등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CA협의체 아래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쇄신위원회는 기존과 동일하게 김범수 의장이 위원장을 맡아 카카오그룹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다”며 “전략위원회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맡아 그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현안과 KPI, 투자 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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