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EU 경쟁당국 양사 합병 최종 승인···미국만 남아
아시아나 화물 사업 매각 후보로 이스타와 제주항공 거론
유럽 4개 여객 노선은 티웨이항공에게 이전 예상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양사 기업결합을 승인하며 이제 미국 허가만 남은 상황이다. 미국마저 승인하면 양사는 최종 합병이 마무리된다.
13일 대한항공은 필수 신고국가인 EU에게 아시아나 인수 관련 기업결합 승인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총 14개국 중 13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1월 EU와 사전 협의 절차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월 정식 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시 EU는 양사 통합 시 화물사업과 여객 4개 노선(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에 대해 경쟁 제한이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화물기 사업 분리 매각과 4개 중복 여객 노선에 대한 신규 항공사 노선 진입 등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이후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 취합 및 조율 단계를 거쳐 승인이 이뤄졌다.
우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화물기 사업 분리 매각을 위한 입찰 및 매수자 선정 등 매각 직전까지의 조치들을 선행해야 한다. 신정된 매수인에 대해 EU의 승인 절차를 거쳐 거래를 종결할 수 있으며, 이후에 실질적인 분리 매각을 추진한다.
현재 화물 사업 인수 후보자로 국적 항공사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여객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유럽 여객 노선 신규 진입 항공사로 지정된 티웨이항공이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천~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EU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점으로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 속도를 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올 상반기 내 미국이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합병을 승인할 경우 연내 양사 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지난 2021년 1월 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EU를 포함해 13개 경쟁당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 및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