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셈·케이웨더·이에이트·에이피알 공모주 슈퍼위크···유동성 대거 유입 전망
2020~2022년 당시 청약증거금 50조 속출···에이피알이 3년 만에 경신 가능성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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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설 연휴 직후부터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4개 기업이 동시에 공모청약에 나서는 ‘공모주 슈퍼위크’가 개막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는 IPO기업이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급등하면서 ‘돈넣고 돈먹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설 연휴에 풀린 유동성이 공모주 시장으로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청약증거금 기록이 경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공모가를 주당 25만원으로 확정한 에이피알의 경우 지난 2020~2022년 당시에나 가능했던 50조원 이상의 청약증거금이 납입될 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설 세뱃돈 노린 공모주 슈퍼위크, 수십조 투입되나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공모주 슈퍼위크를 통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공모주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코셈과 케이웨더, 이에이트의 공모청약이 진행된다.

코셈은 공모가는 희망공모가범위(1만2000~1만4000원)를 초과한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 금액은 96억원이며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코셈은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케이웨더 공모가도 희망공모가범위(4800~5800원)를 넘어서는 7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 금액은 70억원이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코스닥 상장은 오늘 22일이다.

이에이트도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1만4500~1만8500원)를 초과한 2만원으로 확정했다. 공모 금액은 226억원이고 상장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코스닥 상장은 오는 23일이다.

14일부터 15일까지는 올해 첫 조단위 대어인 에이피알 공모청약이 실시된다. 에이피알은 이날 공모가로 25만원을 확정했다. 희망공모가범위는 14만7000~20만원인데 상단인 20만원을 20% 초과하는 수준이다. 에이피알 공모청약 신청은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에서 접수한다.

설 연휴 이후 바로 공모청약 일정이 시작하면서 공모주 시장에서는 역대급 청약증거금이 납입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역대 청약증거금 1위는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으로 당시 114조1066억원이 납입됐다. 2위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17억원), 3위는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 4위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 5위 하이브(58조4237억원), 6위 카카오뱅크(58조3020억), 7위 현대중공업(56조562억원) 순이다.

모두 2020~2022년초까지 세워졌던 기록으로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이 급속도로 확대됐던 시기의 기록들이다.

2022년 중반부터 유동성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청약증거금 규모는 작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약증거금 기록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청약증거금 1위는 두산로보틱스(33조1093억원)이고 2위는 필에너지(15조7578억원), 3위는 DS단석(15조72억원), 4위는 LS머트리얼즈(12조7731억원), 5위는 신성에스티(12조3000억원)이다. 모두 하반기 IPO였고 연말로 갈수록 청약증거금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1월 공모청약에서도 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현대힘스·포스뱅크·이닉스 등 5개 IPO에 납입된 청약증거금은 28조8600억원에 달했다. 이닉스(10조4863억원), 현대힘스(9조7821억원), 스튜디오삼익(5조687억원) 등은 5조원 이상의 청약증거금이 유입됐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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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넣고 돈먹기’ 시장···에이피알 쏠림 나타나나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4배로 치솟는 ‘따따블’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공모주 슈퍼위크에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올해도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등 2개 종목이 따따블에 성공했다. 그 외 이닉스(165.0%), 스튜디오삼익(121.7%), HB인베스트먼트(97.1%), 포스뱅크(29.7%) 등도 상장 첫날 적지 않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

과거 청약증거금 상위 종목들의 상장일 주가를 살펴봐도 대부분 주가가 급등했다. 청약증거금 30조원 이상을 기록한 12개 IPO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게임즈, 일진하이솔루스, SK바이오팜 등 4개 종목이 상장 첫날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청약증거금이 많이 몰린 IPO일수록 상장 첫날 주가도 급등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공모주 슈퍼위크에서 역대 청약증거금 기록이 세워질 것으로 기대를 받는 기업은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 공모가는 25만원이기에 1주라도 배정받으면 주가 상승에 따라 수십만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따블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황제주로 등극하며 투자자들은 1주당 75만원의 차익을 낼 수 있다.

특히 에이피알 공모청약은 균등배정을 노리고 가족계좌도 대거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에이피알 최소 청약신청 주는 10주이기에 1인당 청약증거금으로 최소 125만원이 상장주관사에 납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목돈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균등배정을 위해 가족계좌를 동원한다면 추가로 가족계좌 1좌당 최소 125만원씩 입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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