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FO로 자리 옮긴 장민 전무 후임···재무·마케팅 전문가
양 전무, 최우형 신임 대표와 케이뱅크 IPO 재추진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양춘식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긴다. 장민 전 케이뱅크 CFO가 KT 본사 재무실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이를 대신해 양 CFO가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 성공이란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이미 한 차례 IPO를 철회한 바 있는 케이뱅크는 올초 최우형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IPO 재추진에 나섰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양 전무는 KT스카이라이프 대표직에서 사임한 뒤, 케이뱅크 CFO직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KT 본사 재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장민 전무 후임자다. 아직 공식 인사 발령은 나지 않았지만, 최근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양 전무가 KT스카이라이프 대표직을 사임하고, 케이뱅크 CFO로 가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1970년생인 양 전무는 KT에 입사해 KT스카이라이프로 자리를 옮겨 기획조정팀장, 재무팀장, 서비스혁신팀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는 등 재무·영업·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18년엔 KT로 자리를 옮겨 비서실2담당 마스터PM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0년부터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과 경영서비스본부장, 2021년부터 2022년까진 KT스카이라이프의 CFO를 지냈다. 회사가 케이블TV 방송사 HCN(구 현대HCN)를 인수한 뒤엔 HCN 경영기획총괄을 겸임해왔다.
특히 양 전무는 지난해 상반기 KT의 경영공백 상황에서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의 후임자로 최근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양 전무는 윤석열 정부 초대 홍보수석비서관인 최영범 전 수석이 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로 내정됨에 따라 약 11개월여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전임 장 전무는 케이뱅크 근무 전 KT 비서실2담당 상무로 근무했다. KT 비서실은 KT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며, 이 중 비서실2담당은 재무 및 IR 업무를 전담한다. 신임 케이뱅크 CFO인 양 전무 역시 비서실2담당 출신이다.
다만 케이뱅크 관계자는 CSO와 CFO 인선과 관련 "아직 발령이 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18일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을 의결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성장계기를 마련하겠단 목표다. 당초 회사는 2022년 IPO를 추진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시장 상황과 투자심리 위축 탓에 IPO를 철회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케이뱅크는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 전무를 지난달초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1966년생인 최 신임 대표는 금융과 IT를 아우르는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로,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이후 액센츄어컨설팅, 삼성SDS, 한국IBM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 BNK경남은행 디지털·IT그룹장, 디지털금융본부장을 역임했고, 2021년엔 BNK금융지주에서 그룹 D-IT부문장을 지냈다.
양 전무가 케이뱅크로 자리를 옮기게 됨에 따라 현재 KT스카이라이프는 BC카드에서 경영기획총괄을 역임했던 조일 KT스카이라이프 CFO 전무의 대표이사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회사의 대표이사직에 내정된 최 전 수석은 다음달말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