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카카오페이 앱 내 삼성페이 서비스 탑재
오프라인 기반 결제액 성장 기대
“온라인 결제 영역 경쟁 심화 및 경기 낙관 어려워”
연내 흑자 전환 쉽지 않을 듯···“흑자 전환 시점 2025년 예상”

카카오페이 연간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카카오페이 연간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카카오페이가 삼성페이와 전략적 협업에 나선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실적이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올해 삼성페이와 손을 잡고 오프라인 결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이를 토대로 실적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이 2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에는 연간 당기순이익이 268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2023년 연결 매출은 전년 5217억원 대비 18% 늘어난 6154억원을 기록했으며 작년 연간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4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형 성장을 이뤘음에도 실적이 악화된 데에는 자회사 투자 확대 및 신규 서비스 확장에 대한 비용 투자 요인이 컸다. 아울러 마이데이터 관련 연간 사업비용 56억원을 4분기에 일시에 인식한 점과 인센티브, 안식휴가에 대한 추가 부채 인식으로 인건비가 증가하는 등 일회성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작년 4분기 영업비용은 1876억원으로 2022년 4분기(1451억원)보다 29.3% 증가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자회사를 포함한 신규 서비스 확장에 대한 비용 투자의 요인이 크다”며 “특히 4분기의 경우 카드 결제 매출 증가에 따른 카드사 지급 수수료와 2023년 마이데이터 사업비용, 연말 상여와 안식휴가에 대한 부채 추가 인식 등의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난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오프라인 결제 영역을 확장하는 등 결제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페이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오는 4월부터 카카오페이 서비스 내에서 삼성페이 결제 방식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오는 4월이면 카카오페이 서비스 내에 삼성페이를 품으면서 오프라인 결제 커버리지를 굉장히 넓힐 수 있게 된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으로 거의 100%에 가까운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결제에서의 존재감과 상시 혜택을 통한 서비스 향상이 이뤄지면서 카카오페이 결제 사업에 큰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의 이번 적자 전환은 수익성 기반이 약화했다기보다는 일회성 요인이 컸던 만큼 강점인 결제 서비스 중심으로 외형 확장이 이어진다면 향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 특이 요인으로는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비용 56억원과 연말 상여 및 안식휴가 추가 부채 인식으로 110억원의 인건비가 반영됐다”며 “이런 특이 요인을 제외하면 경상 영업 손실을 약 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4월부터는 카카오페이 앱 내 삼성페이 탑재를 통해 오프라인 가맹점 확장에 나서면서 향후 오프라인에 기반한 결제액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온라인 결제 영역의 경쟁 심화로 결제 매출액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결제서비스에서 해외 및 오프라인 결제가 고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삼성페이 연동을 통한 추가 오프라인 결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온라인 결제 경쟁 심화가 나타나고 있어 2024년 결제 매출액 성장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해 중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매크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카카오페이는 수익성을 서서히 끌어올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흑자 전환 시점은 2025년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성호 카카오페이 재무총괄리더는 “전략적으로 2024년에 빠른 흑자 전환을 추구하기보다는 더 장기적으로 2025년 정도의 시기를 보며 매출을 성장시켜서 흑자 전환 시기를 전략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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