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 “2028년까지 흑자전환 목표”
‘승자의저주’ 우려에 “자금 여력 충분···연내 유상증자”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4이동통신' 사업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4이동통신' 사업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과점체제를 해소하기 위한 ’제4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내년 상반기 서비스 상용화를, 오는 2028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 및 흑자전환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28㎓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리얼5G‘로 통신3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단 목표다. 고가 낙찰가로 제기되고 있는 ’승자의 저주‘ 우려에 대해선 주파수 비용을 포함해 5년간 6128억원을 투자할 여력이 있단 점을 강조했다.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제외하고도 초기자금 4000억원을 준비했다. 또한, 서비스 출시 일정에 맞춰 시리즈A 유상증자를 국내외 투자기관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좋은 조건으로 결정할 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이라면서 "회사가 시뮬레이션한 결과 서비스 출시 3년 후 매출 1조원 이상,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1일 28㎓ 대역 주파수 할당 경매를 통해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스테이지엑스를 선정했다. 최종 낙찰가는 4301억원이다. 당초 업계 예상치 대비로는 8배 이상, 2018년 통신3사의 할당가 대비로는 2배 이상 높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스테이지엑스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이 대해 서 대표는 “주파수 낙찰가가 다소 과도하단 우려가 있지만, 오랜기간 준비해오면서 그만큼 자신감과 진정성이 있었기에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었다”며 “스테이지엑스는 4번째 통신사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통신사가 되기 위해 고객 중심에서 도전하는 통신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8㎓ 주파수와 의무 설치 기준인 6000개 통신설비에 총 6128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이는 타 통신사 5G 투자 금액의 약 5.5% 수준”이라며 “절감한 비용은 고객 혜택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추후 28㎓ 기지국 추가 설치와 함께 기술 발전에도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사가 강조한 지향점은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요금제, 혁신기술을 통한 리얼5G 통신경험, 믿을 수 있는 모두의 통신사 등 3가지다.

서 대표는 “스테이지엑스가 생각하는 고객 중심의 요금제란 고객에 필요한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것”이라며 “각종 수수료와 유통 구조를 바꿔 파격적인 가격의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설비와 인프라 투자에도 과감한 혁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통신사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확장성, 가용성,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구축 가능하단 것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AI 기술 도입도 구상 중이다. 망 품질 관리부터 고객 응대까지 모든 운영을 담당하는 AI 기술로 운영비를 절감해 추가적인 요금 인하와 수익성 향상이 가능하단 게 회사의 설명이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4이동통신' 사업 관련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4이동통신' 사업 관련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특히 이번에 확보한 28㎓ 대역으로는 ’리얼5G‘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핫스팟을 중심으로 공연장, 병원, 학교, 공항을 비롯한 밀집지역에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강점을 가진 와이파이를 활성화해나갈 방침이다.

서 대표는 “28㎓ 대역 주파수의 특성은 기존 5G 주파수와 비교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장점이 있다”며 “현존 단말기 기준으로 테스트 해보면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빠르다. 이를 서비스까지 연결해내는 게 리얼5G다. 리얼5G는 28㎓를 기반으로 할 때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서 대표는 북미 지역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28㎓ 지원 단말기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와 협의하고, 대만 폭스콘과는 스테이지엑스 전용 단말기를 개발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이어 “고가 요금제와 고가 단말 결합의 소비 패턴 자체를 개선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고객이 단말을 구매할 때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 할 수 있도록 올해 두 개 이상의 새로운 브랜드로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며 “내년 서비스 개시 시점에 맞춰 28㎓ 안테나를 탑재한 합리적인 단말기 라인업을 확대해 서비스가 조기안착 하는 데 폭스콘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제4이통 입찰 전 최대주주에서 내려온 것에 대해 “카카오는 스테이지파이브의 최대주주에서 내려올 예정이지만, 여전히 투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온라인 유통이나 광고, 마케팅처럼 양사가 시너지 낼 수 있는 부분은 기존처럼 적극 협력해 사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올 2분기 내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서비스 구축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28㎓ 기지국 확대뿐 아니라 중저대역 주파수도 추가로 확보해 자체망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이밖에 스테이지엑스 인력 배치, 컨소시엄 구성, 요금제 특성 등 구체적인 사업모델(BM)은 연내 개최할 사업설명회에서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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