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컬쳐팀’ 3년6개월 만에 해체
청년이사회 ‘블루보드’ 운영은 지속
“젊은 직원 대상 소통 지속할 것”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후 구현모 전 체제에서 운영해온 MZ세대 소통 전담팀 ‘Y컬쳐팀’을 해체했다. 일부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구 전 대표가 직접 신설한 조직도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다만 20여년간 운영해온 사내 소통 프로그램 ‘블루보드’는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Y컬쳐팀을 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Y컬쳐팀은 구 전 대표가 취임한 2020년 6월 2030 직원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문화 조성을 위해 출범한 조직이다. 팀장부터 팀원까지 모두 만 39세 이하의 사원~과장급으로 구성됐다. Y컬쳐팀은 2030세대 중심으로 사측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았다.
Y컬쳐팀은 구 전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과 ‘핫라인’으로 직접 소통을 담당해왔다. 아울러 KT 청년이사회 ‘블루보드’도 운영했다. 블루보드는 KT가 2001년 시작한 사내 소통 프로그램으로, 평균 나이가 30대 초반인 직원들이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내 소통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현재 Y컬쳐팀 해체 후 블루보드는 경영지원부문 ESG경영추진단 산하 기업문화팀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KT는 Y컬쳐팀 신설에 대해 “밀레니얼 기업문화 전담팀을 만들며 젊은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대표 취임 후 전임 대표 체제에서 신설된 Y컬쳐팀은 3년6개월여 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KT 관계자는 “현재 블루보드 활동 직원을 선발 중에 있으며,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Y컬쳐팀의 주요 업무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임직원 간) 소통 활동을 지속해서 기업 문화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Y컬쳐팀 해체 외에도 구 전 대표 체제에서 추진해온 일부 사업들도 정리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KT는 지난달 25일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플랫폼 서비스 ‘민클’을 정식 서비스 1년 6개월 만인 다음달 4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민클을 통해 기업간거래(B2B)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사업을 종료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클은 KT가 2022년 4월 베타 서비스, 같은해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NFT 거래 플랫폼이다. 당시 KT는 민클을 활용해 그룹사 스토리위즈의 웹툰 콘텐츠를 시작으로 ‘오대장’까지 그룹사 지식재산권(IP)을 NFT화 해왔다. 이후 KT는 외부 사업자의 콘텐츠 IP를 NFT화하는 등 B2B향 NFT 서비스로 마케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개인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고도화해 B2C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김 대표 취임 후 사업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또 김 대표는 구 전 대표가 공들였던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도 잠정 중단했다. 헬스케어 사업 전략을 국내 시장 집중으로 선회하면서다. 당초 KT는 베트남 하노이에 건강검진센터를 세울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중단됐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사업의 중점 영역을 재편하고 있단 게 회사의 설명이지만, KT 내부에선 김 대표가 전임 대표 체제에서 추진해온 사업 중 수익성이 낮은 사업 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김 대표는 구 전 대표가 강조해온 AI 로봇 사업도 올해 조건부 사업 유지로 가닥을 잡고 해당 사업부에 수익성 강화란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