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서 주담대 대환 한 달 새 1만2783건
전세대출 대환 이틀 간 800건 이상
3%대 금리 경쟁···30만원 현금 지급까지

서울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에 이어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도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신청 규모는 2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달 31일 시작된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서는 출시 후 이틀 동안 1600억원 이상의 갈아타기 신청이 이뤄졌다.

◇ “1%P라도 아끼자”···전세자금대출 ‘환승’ 흥행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신청은 대환대출 인프라에 주담대가 포함된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1만4783건 접수됐다.

신청금액은 2조5337억원으로 집계됐다. 1건당 신청액은 평균 1억7139만원 수준이다.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신청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1일까지 이틀간 5대 은행에서 총 810건(1640억원)이 접수됐다. 1건당 약 2억원 수준이다. 시행 초기인 만큼 대출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 실제 실행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는 주담대보다 시장규모가 작아 수요가 작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연 1.0%포인트 이자 부담이라도 아껴보려는 차주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는 지난해 신용대출부터 시작해 지난달 9일 주택담보대출로, 지난달 31일 서민·무주택자의 주요 주거금융상품인 전세자금대출로 확대됐다. 

다만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비교해 신청조건이 까다롭다. 우선 주택금융공사(HF)·주택도시보증공사(HUG)·SGI서울보증 등의 보증서를 담보로 한 대출에만 적용된다. 또한 기존 대출을 받은 지 3개월이 지난 후부터 전세 임차 계약기간의 2분의 1이 지나기 전까지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연체가 있어서도 안 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서울 본점 / 사진=각 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서울 본점. / 사진=각 사

◇ 금리 인하·현금 지급···고객 선점 나선 은행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대환대출이 가능해지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들의 금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공격적인 금리 인하 행보를 보이는 곳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연 최저금리는 각각 3.39%, 3.433%로, 최저 수준 금리를 무기로 삼아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두 은행 모두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카카오뱅크는 대환시 금리 할인혜택을 마련해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 0.1%포인트, 다른 금융사에서 갈아타기 0.1%포인트 등 최대 0.2%포인트 금리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주요 은행들도 경쟁적으로 금리 인하 움직임에 동참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1일 기존 연 4.23~5.72%였던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을 4.32%에서 3.82%로 0.5%포인트 인하했다. NH농협은행은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 전인 지난달 29일 선제적으로 금리 하단을 3.98%에서 3.55%로 0.43%포인트 내렸다. 나머지 은행들도 최저 연 3% 후반대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일부 은행은 갈아타기를 한 고객에게 수십만원에 이르는 현금까지 주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29일까지 KB스타뱅킹 대출이동서비스에서 전세대출 한도·금리를 조회하고 4월 3일까지 전세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 모두에게 최대 30만원을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내달 29일까지 대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명에게 10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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