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저PBR 종목 부양정책에 힘입어 코스피 주간상승률 1위 등극
은행주 가운데 시가총액 가장 작지만 유통주식 수 적기에 주가 급등 빈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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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제주은행 주가가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종목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의 수혜주로 은행주가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주은행은 시가총액이 은행주 가운데 가장 작고 유통주식 수도 적어 주가 상승폭이 한층 컸던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은행 주가는 지난주 8900원에서 이번주 1만3620원으로 53.03% 상승했다.

제주은행은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 49.86% 상승한 태영건설우를 제치고 주가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1위 종목에 올랐다.

제주은행 주가는 이번 주 5거래일 모두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2.36%, 30일 8.23% 상승에 이어 31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달 1일도 3.28%, 2일도 2.95% 올랐다. 시가총액도 2859억원에서 단숨에 4376억원으로 불어났다.

제주은행 주가 급등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비교 공시를 핵심으로 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들은 대부분 PBR이 낮았기에 이번 주 금융업종 전반적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제주은행의 주가 상승폭이 남달랐던 배경에는 유통주식 수가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제주은행은 1969년 9월 창립된 제주특별자치도의 금고은행인데 1997년 외환위기로 어려워지자 2000년 12월 신한은행이 위탁경영에 들어갔고 2002년 자회사로 편입했다.

전체 제주은행 발행주식 3212만8774주 가운데 최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가 2419만6024주(75.31%)를 가지고 있다. 반면 소액주주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22.97%(737만8513주)에 그친다.

제주은행은 유통주식 수가 적기에 시세조종에 취약한 편이다. 종종 주가가 급등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2021년 2월에는 네이버가 금융업 진출을 위해 최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로부터 제주은행 지분 매입을 추진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2022년 말부터는 신한금융지주가 제주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일부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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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시가총액순위 1위를 유지했다. 에코프로가 HLB도 2,3위를 지켰다. 4위였던 엘엔에프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했고 셀트리온제약은 알테오젠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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