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전시장과 같은 신규 콘셉트 적용
굿즈도 판매···“고객접점 강화, 판매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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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스타필드 수원 방문객들이 르노코리아자동차 스타필드 수원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지난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개점한 대규모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의 1층에, 못 보던 콘셉트의 르노코리아자동차 전시장이 눈에 띄었다. 검정으로 칠해진 내벽과 흑백 사각형 타일이 마름모꼴을 그리는 바닥, 외국 패션 브랜드 매장을 연상시키는 모델 사진과 감각적인 로고로 실내가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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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스타필드 수원점 방문객들이 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방문객들은 눈에 확 들어오는 빨강 전시차 XM3와 푸른 조명을 은은히 반사시키는 흰색 QM6를 살펴보고, 올라타기도 했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방문객은 전시차 옆에 서 있던 전시장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전시장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은 대부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공간 내부에 시선을 보냈다.

해당 전시장은 이번에 르노코리아가 처음 복합 쇼핑몰에 입점한 전시장인 르노코리아 스타필드 수원점이다. 르노코리아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오가는 쇼핑몰에 새로운 콘셉트의 전시장을 열어 고객들과 더욱 활발히 교류하고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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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스타필드 수원점 안에 마련된 차량구매 상담 공간. / 사진=최동훈 기자

◇작고 세련된 공간, 프랑스 감성도 물씬

“스몰 앤 팬시(Small and fancy)가 르노코리아 스타필드 수원점의 전시장 콘셉트입니다. 더 많은 고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르노코리아의 의지를 담았습니다.”

엠마뉴엘 알나와킬(Emmanuel Alnawakil) 르노코리아 영업마케팅본부장이 이날 현장에서 전시장 차별점에 대해 가장 먼저 언급한 내용이다. 160㎡ 정도 면적의 전시장은 차량 2대를 여유있게 전시할 수 있는 홀과, 상담 공간, 간이 휴게 공간 등으로 크게 구성됐다. 색상이 적용된 투명 칸막이나, 차량 정보가 적힌 스탠딩 배너들이 각 공간을 구분하지만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방문객 동선을 잇는다. 해당 전시장 콘셉트는 앞서 유럽 등 르노 주요 시장에 위치한 전시장에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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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뉴엘 알나와킬 르노코리아 영업마케팅본부장(왼쪽)과 조석호 티에이오토 대표가 르노코리아 스타필드 수원점 오픈 행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티에이오토는 해당 전시장의 운영을 맡은 르노코리아 공식 딜러사다. / 사진=최동훈 기자

르노코리아 스타필드 수원점은 바로 옆 볼보코리아자동차 전시장이나 맞은편 아우디코리아 전시장보다 작다. 하지만 으리으리한 전시장보다 방문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고유 인테리어로 방문객 눈길을 끌고 있다.

황재섭 르노코리아 세일즈·네트워크담당(전무)은 “르노코리아 스타필드 수원점은 차량 구매를 의도하지 않던 행인들이 전시장 앞을 지나가다가 방문해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일상적인 접점으로도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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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스타필드 수원점에 적용된 신규 브랜드 로고. 르노 본사의 소재지인 프랑스의 파리 전시장에 적용된 것과 동일하다. / 사진=최동훈 기자

◇향후 리뉴얼·신규 전시장에 해당 콘셉트 적용 예정

르노코리아 스타필드 수원점이 기존 르노코리아 전시장과 다른 부분으로, 새로운 글씨체의 르노(Renault) 로고를 찾을 수 있다. 르노 본사의 본거지인 프랑스 파리에 현재 적용된 것과 같은 로고다.

또한 르노 글로벌 본사가 온라인에서 운영 중인 브랜드 가상 박물관 디 오리지널스(The Originals)의 로고가 국내 전시장 중 처음 스타필드 수원점에 적용됐다. 디 오리지널스에 방문한 누리꾼들은 르노의 역사와 과거 차량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차량 모형 등 브랜드 굿즈(MD 상품)를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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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브랜드 역사 온라인 박물관 디 오리지널스의 로고가 전시장 내부에 부착돼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르노코리아는 스타필드 수원점에서 방문객들에게 차량을 소개하고 구매상담을 실시할 뿐 아니라, MD 상품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르노코리아 전시장보다 더욱 확장된 기능이다. 르노코리아는 앞으로 기존 소형 전시장을 리뉴얼하거나 신규 전시장을 지을 때, 스타필드 수원점의 콘셉트를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알나와킬 본부장은 “르노는 글로벌 시장에서 러브 브랜드(love brand),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소구되고 있다”며 “르노코리아는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소구하기 위한 여러 가지 MD 상품을 전시장에 구비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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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정보를 제공하는 터치 스크린이 전시장 내 설치돼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르노코리아 “전시장을 고객의 일상적인 공간으로”

르노코리아는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 스타필드 수원점을 앞세워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노출도와 친근감을 개선해 판매확대 성과를 유발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타 브랜드에 비해 신차 출시 소식이 잠잠한 상황에서 활력을 북돋울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신규 출시할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 ‘오로라 원(Aurora one)’ 1종을 제외하면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 신차 외 부분에서 소비자를 주목시키고 차량 구입을 유인할 마케팅 전략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프랑스 완성차 업체 중 세계 판매 1위인 르노에 대한 자부심과 브랜드 감성을 수혈한 스타필드 수원점을 활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황재섭 본부장은 “차량 구입을 고객 라이프스타일 요소 중 하나로 만들겠다는 것이 르노코리아 스타필드 수원점의 포인트”라며 “르노코리아는 스타필드 수원점을,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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