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높아

펄어비스 ‘검은사막‘ 이미지. / 이미지=펄어비스
펄어비스 ‘검은사막‘ 이미지. / 이미지=펄어비스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펄어비스의 신작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차기작 ‘붉은사막‘ 출시도 감감무소식이다. 펄어비스를 지탱하는 ‘검은사막‘의 성적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검은사막‘마저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붉은사막‘ 연내 출시가 안갯속이다. 펄어비스는 각종 행사에서 붉은사막을 선보였지만 데모버전 대신 게임 영상만 시연하고 있다. 올해 출시가 어려운 것 아니냔 관측이다. 급기야 증권가에서 오는 2025년 2분기에나 ‘붉은사막이‘ 출시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펄어비스는 게임 개발은 거의 끝났단 입장이다. 플랫폼 조율 등 마무리 작업에 필요한 시간이 더 필요하단 것이다. 다만 스토리 등 게임의 핵심 요소들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붉은사막‘ 완성도에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붉은사막‘ 출시 전까지 ‘검은사막‘의 역할이 커졌다. 지난해 기준 ‘검은사막‘ 매출은 펄어비스 전체 매출의 80% 비중을 차지했다. ‘검은사막‘ 성적만으로 보릿고개를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 가운데 ‘검은사막‘ 유저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의 핵심 콘텐츠인 점령전에서 이용자 수가 부족해 허무하게 전투가 끝나는 사례도 속출했다. ‘검은사막‘ 공식 홈페이지는 운영을 비판하는 글로 도배가 돼있을 정도다.

‘검은사막‘ 매출도 하향세다. ‘검은사막‘ IP 관련 매출은 지난 2022년 1~3분기 2219억원에서 2023년 1~3분기 1924억원으로 떨어졌다. 운영 논란이 지난해 4분기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붉은사막‘ 출시 연기와 ‘검은사막‘ 논란이 겹치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펄어비스가 올해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펄어비스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렸다. 이는 가까운 시일 내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단 것을 의미한다.

펄어비스가 ‘붉은사막‘ 출시 전까지 ‘검은사막‘의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운영 논란을 해소하고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업계 다수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붉은사막‘은 현시점에서 정확한 출시 시기를 공유하기는 어렵지만 늦지 않게 개발을 마무리하고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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