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탈취 피해 사례 증가
보안 서비스 강화 결정
아마존게임즈 행보 '주목'

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TL)'가 계정 탈취 이슈에 휘말렸다. 엔씨는 보안 서비스 강화란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해외 시장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단 전망이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지난 달 출시한 MMORPG 'TL'에서 해외발 계정 탈취로 추정되는 피해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우리나라 이용자 계정에서 게임 내 재화인 '루센트'가 사라지고 중국이나 러시아 등 외국에서 로그인한 기록이 남았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TL' 공식홈페이지에서는 계정 도용과 탈취에 대한 의견이 자주 올라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에 접속했더니 '루센트'가 모두 사라졌다"는 글을 올렸다.

'TL' 운영진은 전날 오후 "최근 타인의 계정 접속 시도 및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모든 고객이 기기 등록 보안 서비스에 가입해야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속 기준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보안 서비스 강화는 계정 탈취를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이용자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다. 아직 해외 이용자들은 IP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TL'에 접속하고 있는 탓에 보안 서비스가 강화되면 접속 자체가 어려워진다. 'TL'의 출시 초기 흥행에 직격탄을 맞는 셈이다. 

이에 해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TL'의 글로벌 정식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TL'을 플레이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달라는 의견이다. 당초 엔씨는 아마존게임즈와 협업을 통해 'TL'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을 세웠는데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일정이 밝히지 않았다. 

'TL' 글로벌 정식 서비스의 키는 아마존게임즈가 쥐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의지만으로는 출시 시기를 앞당길 수 없다. 일각에서는 최근 아마존게임즈가 대규모 감원을 진행한 것을 놓고 엔씨소프트에 불똥이 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TL'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출시 한 달 만에 서버 통합을 결정하기도 했다. 현재 'TL'은 PC방 순위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출시 전 사전 캐릭터 생성 단계에서 20만 개 이상 캐릭터가 생성되며 기대감을 모았던 것을 고려하면 부진하단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TL' 살리기에 나섰다. 'TL'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최문영 전무가 최고사업책임자(CBO) 자리에 올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 "9일 'TL' 라이브 방송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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