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5억2500만달러 규모 계약···선급금은 1억8500만달러(약 2415억원)

./사진=셔터스톡,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사진=셔터스톡,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영국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중국 바이오 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ADC 파이프라인을 강화한 머크, BMS, 아스트라제네카 등에 이은 것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ADC 확보 경향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22일 복수 외신에 따르면 따르면 GSK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바이오기업 한소 파마슈티컬스와 토포이소머라아제(국소이성화효소) 저해제(TOPOi) 저분자약물을 활용하는 B7-H3 표적 항체약물접합체 'HS-20093'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B7-H3은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하는 단백질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성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폐암, 육종, 두경부암 및 기타 고형암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다수의 1/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GSK는 지난 6월 미국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1상 임상시험(ARTEMIS-001) 결과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1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진행성 소세포폐암, 비소세포폐암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HS-20093을 투여했을 때 이 중 14명이 부분 반응을 보였다. 특히 소세포암에서 효과가 두드려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GSK는 “HS-20093이 폐암에서 유망한 초기 임상 활동을 보였으며 광범위한 고형 종양 적응증에서 충족되지 않은 의료수요를 해결할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GSK는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S-20093을 개발하고, 사용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취득하게 됐다. 한소 파마는 GSK로부터 약 1억8500만달러(약 2415억원)를 선불금으로 지급받는다. 또 HS-20093에 대한 마일스톤으로 최대 15억2500만달러(약 1조9908억원)와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GSK가 한소 파마와 ADC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GSK는 지난 10월 중국에서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에 대해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인 한소 파마의 B7-H4 표적 항체약물접합체 'HS-20089'에 대한 중국 제외 전 세계 권리를 취득한 바 있다. 

헤샴 압둘라 GSK 항암연구개발 책임자는 “여러 적응증에 걸쳐 이 잠재적인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향후 기존 포트폴리와의 잠재적인 병용 접근법을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이 빅파마가 ADC 확보에 힘쓰는 경향을 보여준다는 평도 나왔다.  글로벌 제약 전문지 피어스 파마는 “최근 몇 달 동안 ADC 열풍은 여전히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GSK는 한서제약에 1억8500만 달러를 선불로 지불하고 또 다른 ADC 후보 물질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GSK뿐만 아니라 머크, BMS, 아스트라제네카와 바이오엔텍 등도 ADC 파이프라인을 최근 강화해왔다고 덧붙였다. 피어스 파마에 따르면 머크는 다이이찌산쿄의 ADC 후보물질 3개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40억 달러를 선불로 지불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바이오엔텍은 중국 기업으로부터 자체 ADC를 확보한 바 있다. 지난 주에는 BMS가 2상 고형암 후보물질에 대해 8억 달러를 선불로 지급하면서 중국 ADC 행보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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