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대비 상승률 ‘최대’ 용산(2.98%)···관악(-.0.18%)은 서울 지역 중 유일하게 하락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오름세···경기(0.95%) 지역은 서울보다 더 올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약 3.3㎡) 2300만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 23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2329만4000원) 이후 처음이다. 

10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의 평당 전세 평균 가격은 2308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10월(2288만3000원) 대비 0.88% 오른 가격이다.

올해 1월 평당 2398만3000원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7월 2245만1000원까지 떨어졌던 전셋값은 8월부터 다시 상승해 지난달 2300원대에 재진입했다.

지역별로 보면 한강 이남 11개구 서울 평당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평균 0.95%로 한강 이북 지역 14개 구(0.82%)보다 약간 높았다.

한강 이남 지역에선 강서(1.48%), 영등포(1.45%), 강동(1.18%), 송파(1.13%) 오름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강북권에선 용산이 지난달 대비 2.98% 상승률을 보여 전체 지역 중 가장 높았고, 성북지역(2.13%)도 2%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관악 지역(-0.18%)은 서울 지역 중 유일하게 전셋값이 떨어졌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달 오름세를 보였다. 11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평당 1181만9000원으로 지난달 대비 0.64% 상승했다

수도권은 전국 평균을 뛰어넘는 0.8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중 인천지역이 0.36%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지만 경기 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서울보다 높은 0.95%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을 넘겼다.

5개 광역시는 경우 평균 0.16% 오르는 데 그쳤다. 대전(1.06%)과 광주(0.52%)는 그나마 상승했고 부산(-0.07%)과 대구(-0.18%), 울산(-0.20%)은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임대차 3법 도입 여파로 전세 매물이 급감하며 치솟았던 전셋값이 올해 상반기 폭락, 임대인이 기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에 정부가 지난 7월 말 역전세 해소를 위한 전세 보증금 반환 용도에 한하여 대출 규제를 완화했고, 이에 따라 임대인들의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전셋값이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월세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기존 월세 수요가 전세로 이탈 넘어가고 고금리로 대출이 어려운 만큼 매매 수요도 전세로 넘어오게 돼 전셋값 상승세에 더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전셋값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초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전셋값이 2.0%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내년부턴 수도권 지역에서 입주물량이 급감한다는 점도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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