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한 9만2000원에 장 마감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배터리 자동화 장비 제조기업인 케이엔에스가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인 300%까지 상승하며 성공리에 증시에 입성했다. 이른바 ‘따따블’(공모가 4배)을 기록한 것으로, 이는 지난 6월 말 새내기주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처음이다.

6일 코스닥 시장에서 케이엔에스는 공모가(2만3000원) 대비 300% 상승한 9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케이엔에스의 주가는 거래 시작과 함께 200% 넘게 상승한 뒤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다 장 마감 전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새내기주가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말 새내기주의 거래 첫날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공모가의 63~260%였다. 바뀐 제도에 따라 새내기주는 상장 당일 최대 300%까지 상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다수의 새내기주가 300% 상승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금융당국의 의도대로 가격발견 기능이 작동하면서 쏠림 현상이 줄어든 까닭이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매수세가 쏠리면서 최대폭으로 상승 마감하게 됐다. 

이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케이엔에스는 CID(원통형 배터리 전류차단장치) 자동화 장비, BMA(배터리 과열 감지장치) 등을 제조한다.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벤더사들이다. 케이엔에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4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 50%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이 적었다는 점도 기록 달성의 배경으로 꼽힌다. 케이엔에스의 유통가능 물량은 18.9%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인 공모주들의 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은 25~30% 수준이다.

케이엔에스는 공모 과정에서부터 흥행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5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65대 1의 경쟁률로 흥행했다. 특히 수요가 희망 공모가 상단 이상에 쏠리면서 공모가도 희망범위 상단을 넘어선 2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이어 진행된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는 14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증거금은 3조1281억원이 모였다.

한편 케이엔에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베트남 법인에 투자해 2차전지 장비 부품 가공과 2차전지 장비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케이엔에스 CI. / CI=케이엔에스.
케이엔에스 CI. / CI=케이엔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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