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FcRn 항체 ‘HL161ANS’ 1상 결과 발표
"600mg 다중용량상승 시험서 긍정적 결과"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한올바이오파마가 파트너사로 기술이전한 신약후보물질이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향후 환자 대상의 임상에서도 이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FcRn 항체 'HL161ANS'(이뮤노반트 코드명 IMVT-1402)의 임상 1상 다중용량상승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HL161ANS는 한올바이오파마가 2017년 이뮤노반트의 모회사 로이반트에 기술 이전한 항FcRn 기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자가면역질환은 인체를 지키는 면역체계가 정상세포나 조직 등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크론병, 원형탈모 등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되는 질환은 약 80종에 이른다.

이번 1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HL161ANS 피하주사제를 두 가지 용량(300㎎·600㎎)으로 투여하는 단회용량상승시험과 두 가지 용량을 주 1회 4주간 반복 투여하며 적정 용량을 평가하는 다중용량상승시험으로 구성됐다. 600㎎ 다중용량상승시험에서는 혈중 항체 감소 효과가 평균 74%로, 고용량 바토클리맙에서 나타난 혈중 항체 감소 효과(평균 76%)와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

이뮤노반트에 따르면 안전성에선 모든 용량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다. 투여 후 발생한 이상사례 역시 경도 또는 중증도에 머물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투여 후 29일 시점에서 LDL-콜레스트롤 증가 및 알부민 수치 감소는 위약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지난 9월 진행된 단회용량상승시험과 다중용량상승시험에서는 300mg를 투약했을 때 알부민과 LDL-C 수치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바토클리맙과 유사한 수준의 항체 감소 효과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1530억달러(약 20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 전망도 밝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제넥스의 비브가르트는 SC 확장 임상에 차질이 생겼으며 ITP SC 버전의 출시 일정이 지연됐다”며 “나머지 진행 중인 SC 제형들의 임상시험 또한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한올의 두 번째 항-FcRn 항체에서도 고무적인 임상 결과를 확보하게 됐다”며 “HL161ANS가 전 세계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에게 계열 내 최고 치료제로서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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