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열고 선임
삼성증권 “혁신과 성장 이끌 것으로 기대”
대형사 연이어 수장 교체 나서 눈길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삼성증권이 안정 대신 변화를 택했다. 새로운 수장에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새로 앉히면서 혁신과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장 출신으로 삼성 금융사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시너지를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사장 승진 이후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아 운용사업 안정을 도모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증권이 올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변화가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55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4.7% 증가한 수치이자 업계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특히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해외 대체투자 등 업계 전반을 강타한 악재 속에서 위험관리를 상대적으로 잘한 증권사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 대표이사인 장석훈 사장의 연임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삼성증권은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하게 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박 내정자의 풍부한 사업 경험 및 관리 노하우를 통해 삼성증권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에 이어 대형사들이 연이어 수장을 교체하는 모습이 나오게 됐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CEO(최고경영자)가 사모펀드 사태 관련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변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삼성증권은 주주총회를 열어 박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하고 부사장 이하 내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