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 책임질 SW 기술인력 발탁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등 젊은 인재 중용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43명의 정기 임원인사를 29일 단행했다. 전년(187명)과 2021년(198명) 대비 대폭 감소한 수준으로, 최근 경기 불황에 따른 실적 감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골자로 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며 특히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신기술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젊은 리더와 기술인재 발탁을 통한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소프트웨어 및 신기술 인력 다수 승진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혁신을 주도해온 전문가와 신기술분야 우수인력을 다수 승진시켰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더욱 가속하겠단 방침이다.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신사업 발굴을 전담할 미래사업기획단도 신설했다.
DX(디바이스 경험)부문에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설계 전문가인 이주형 CTO 삼성리서치 AI Methods팀장과 양병덕 MX(모바일 경험)부문 디스플레이그룹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자체 생성형 언어·코드 모델 개발을 비롯해 선행연구와 전략방향 수립을 주도하며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으며, 양 부사장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신기술인 펀치홀,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와 폴더블폰 S펜 솔루션 등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DS(반도체)부문에서는 현상진 CTO 반도체연구소 차세대공정개발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 부사장은 로직 제품 미세공정 확보를 주도해 세계 최초 GAA(게이트올어라운드)를 적용한 3나노 제품 양산화 성공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모뎀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김병승 시스템LSI사업부 CP S/W개발팀 상무가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각 부문에서 경영성과가 높은 리더들의 승진도 눈에 띈다. DX부문에서는 손태용 VD사업부 마이크로LED팀장이 마이크로 LED TV, 8K, QLED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DS부문에서는 강동구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2팀장이 8세대 V낸드 개발로 사업화를 주도한 한편, 9세대 V낸드 개발을 위한 회로 요소기술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부사장 승진했다.
◇40대 부사장·30대 상무 젊은 인원 배출···여성 인재 4명도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40대 부사장 및 30대 상무 등 젊은 임원들을 적극 발탁한 한편, 여성 임원과 외국인 인재를 발탁해 다양성도 강조했다.
40대 부사장으로는 박태상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스마트팩토리팀장(부사장, 48세)과 박세근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 PA1팀 부사장(49세), 황희돈 CTO 반도체연구소 플래시공정개발팀 부사장(49세)이 승진했다. 박태상 부사장은 폴더블 등 전략제품에 적용된 부품 개발 및 기술고도화를 이끌었으며, 박세근 부사장은 세계 최초 12나노급 D램 양산 및 현존 최대 용량의 DDR5 개발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황 부사장 또한 신공정 개발과 불량개선 등을 통해 9세대 V낸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30대 상무 승진자 명단에는 손왕익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1그룹 상무(39세)가 이름을 올렸다. 손 상무는 하드웨어 개발 전문가로서 갤럭시S 시리즈의 선행 개발을 리딩하면서 혁신 기술 및 특허 기술을 다수 확보하며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여성 임원은 총 4명이 승진했다. 정혜순 DX부문 MX사업부 프레임웍개발팀장과 전신애 SAIT Synthesis TU 리드 가 부사장으로, 송문경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 오퍼레이션 그룹장과 이영아 DX부문 VD사업부 차세대UX그룹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최적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기획·개발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여왔으며 특히, 사용자 환경 맞춤 기능인 굿럭 등을 개발해 제품 차별화에 기여했다. 전 부사장은 나노소재 합성 및 표면제어 전문가로, 친환경 퀀텀닷 소재 개발을 주도했고 QD 디스플레이 특성 개선 및 차세대 소재 합성 기술 확보에 이바지했다.
리테일 전략 기획 전문가인 송 상무는 글로벌 매장에서 제품전시 및 고객경험 완성도를 고도화해 브랜드 가치 제고와 리테일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 이 상무 또한 UX(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문가로서 AI에 기반한 미래 스크린 UX를 구체화하고, 마이크로 LED TV용 대형 홈엔터테인먼트 UX 개발 등에 공헌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2명의 외국인 임원 승진을 발표했다. 발라지 소우리라잔(Balajee Sowrirajan) DS부문 SSIR 연구소장이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 SoC(시스템온칩) 등 주요 솔루션 제품의 해외 연구개발 적기 지원을 이끌어 부사장 승진했으며 찰리장(Charlie Zhang) DX부문 CTO 삼성리서치 6G연구팀장은 세계 최초 5G 초고주파 데이터 전송을 성공한 공헌으로 상무 승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성을 갖춘 혁신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및 외국인 승진 발탁 기조를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