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걸그룹, 이달 27일 0시 디지털 싱글 발표로 데뷔
블랙핑크 재계약 불확실성 속 신인 걸그룹 반등 모멘텀 될 수도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이비몬스터가 등장 전부터 큰 관심을 끌면서 초대형 IP(지식재산권)로의 성장 기대를 높이고 있는 까닭이다. 다만 메인 걸그룹의 재계약 이슈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투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이비몬스터는 오는 27일 0시 힙합 장르의 데뷔 디지털 싱글 ‘배터 업’ 발표를 통해 글로벌 ‘K-팝’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베이비몬스터는 루카·파리타·아사·하람·로라·치키타 등 여섯 명의 여성 멤버로 꾸려진 그룹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메인 걸그룹인 ‘블랙핑크’ 이후 7년여만에 내놓는 아티스트다.
베이비몬스터의 데뷔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슈라는 점에서 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그도 그럴 것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하반기 들어 주가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말 9만7000원까지 올랐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날 기준 5만5300원으로 43%가량 하락했다.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베이비몬스터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지난해 12월 개설 이후 이미 325만명을 넘어섰다. 유튜브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4억8000만회를 넘었다. 이는 그만큼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공들인 신인 걸그룹에 K-팝 팬들의 관심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베이비몬스터의 성공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IP를 탄탄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데뷔가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이비몬스터의 활발한 활동은 실적에 유의미하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가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경쟁사들이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대하며 다각화한데 비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풀이 부족해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부담 요인 중 하나였다”며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이후 성과가 향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성장의 키(Key)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대로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적 기여도는 블랙핑크에 치우쳐져 있는데,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해 블랙핑크 매출 비중은 63~75%, 영업이익 비중은 85%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베이비몬스터가 기대 이하의 흥행을 거둘 경우 블랙핑크의 재계약 이슈가 더욱 부각돼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랙핑크의 경우 이미 지난 8월 계약이 만료된 상태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인 재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자 우려를 사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시기준일 현재 블랙핑크와 전속계약은 재계약 건으로 협상 진행 중에 있다. 최종 결과는 추후 공시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투자자들은 블랙핑크의 온전한 재계약과 베이비몬스터의 성공적인 데뷔로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을 기대해왔다”며 “블랙핑크 재계약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신인 걸그룹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라고 밝혔다.